[인사이드컷] '독닙료리집' 속 담긴 '금융 이야기'

2019-07-29 15:37:44

[프라임경제]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익선동 한옥거리에서 엄청난 호응과 관심을 받았던 '독닙료리집'이 성황리에 종료됐습니다. 

독닙료리집은 신한금융그룹(회장 조용병) 산하 신한희망재단이 지난 달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투사들이 당시 먹었던 음식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프로젝트인데요. 

▲독립운동가들이 당시 먹었던 음식들을 재현한 '독닙료리집'의 메뉴판. ⓒ 신한금융그룹


'100년 만에 되찾은 식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란 컨셉으로 △백범 김구 선생이 5년간 일본군에 쫓길 당시 먹던 '대나무 주먹밥' △지복영 선생이 즐겨먹던 '파전병' △하와이에서 독립을 지원하던 재미교포들 '대구무침' 등 의미가 있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독닙료리집에서 결제한 신한카드 이용금액 일부는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기부금으로 사용되면서 이번 프로젝트 의미를 더하기도 했죠. 

신한희망재단은 이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숨은 독립유공자 분들을 소개하는 월간 인쇄 광고 프로젝트 △임시정부 수립 기념방송 후원 등 다양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관련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이런 신한금융만의 애틋한 나라사랑 배경에는 신한은행의 힘겨웠던 과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사실 신한은행 뿌리는 일제강점기 전후 일본인들의 멸시와 탄압 속에서 어려운 삶을 이어온 재일교포들입니다. 특히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했던 오사카에서도 무시와 홀대는 여전했고, 상업 활동을 주업으로 삼던 오사카 재일교포들은 자신들의 자산을 받아주는 금융업체가 없어 설움을 감내해야 했죠. 

이에 1955년 당시 39세에 불과했던 이희건 신한은행 명예회장은 오사카 재일교포들과 함께 '오사카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으며, 이후 교포 기업가들의 '금융 조력자'로 나서 재일교포 금융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무엇보다 1980년 한국에서 발표된 '외국인계 은행 설립 검토'를 계기로, '재일 한국인들 은행 설립 기회'라고 판단한 이 회장은 재무부에 청원서를 제출해 각고의 노력 끝에 승인을 받아냈습니다. 

▲신한은행의 창업주인 이희건 명예회장. ⓒ 연합뉴스

그리고 이 명예회장과 재일교포들은 '고국의 경제발전'이라는 명목 아래 1982년 7월 가방에 현찰을 넣어 국내로 들어온 자본금 250억원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 순수 민간자본 은행인 '신한은행'을 창립하기에 이릅니다. 

즉, 신한은행은 재일교포들이 타국에서 받는 설움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애국심이 하나로 뭉쳐 만들어진 결과물인 셈이죠. 

아울러 신한은행은 한국사에 있어 크고 작은 일들에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죠. 

일례로 이 명예회장은 성공적인 '88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재일교포 10만여명에게 성금 525억원을 모아 필요한 건물 건축에 사용될 기금을 기부했습니다. IMF 당시에도 '엔화 한국 송금 운동'을 펼쳐 불과 1개월 만에 139억엔을 송금하기도 했죠. 

최근에는 일본과 접점이 많은 이점을 살려 한-일 경제간 가교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신한은행 100% 출자로 2009년 9월 설립된 'SBJ은행'이 그 대표 사례입니다.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한 일본법인은행인 'SBJ은행'은 일본 내 두 번째로 진출한 외국계 은행입니다. 

일본 진입 초기 '제로금리'의 일본 예금시장에서 '은행은 금리로 말한다'라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운 '1~2%대 금리'라는 과감한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출범 1년 만에 △총자산 4070억엔(약 4조원) △영업이익 10억엔(약 100억원)을 기록하며 일본 내 '금융 한류'를 이끌어 내기도 했습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한민국 '시중은행'이라는 정체성을 잊지 않고, 금융그룹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함"이라며 "국내 시중은행 '리딩뱅크'로서 지위와 책임을 다하기 위해 향후에도 중요한 문화유산을 알리고, 더 나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한일관계가 급격히 경색되는 상황입니다. 국가 간 감정은 물론이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양 국가 사이에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신한은행이 향후 화해의 가교 역할을 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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