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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제철 이사회 참석률 16% 의미는?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7.31 11:08:03

[프라임경제] 2019년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현대제철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급되는 배경으로 국·내외 철강시장의 침체를 꼽는다. 다만, 일각에서는 궁극적인 문제점이 따로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선대 회장들인 현대그룹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달리 정의선 현대차 총괄수석부회장의 철강산업에 대한 '낮은 관심도'가 문제점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고 정 명예회장은 살아생전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산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낸 바 있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 1978년 인천제철을 인수 후 일관제철소(제선·제강·압연 등 세 가지 공정을 모두 갖춘 제철소) 건립을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당시에는 "제철사업은 국영사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에 일관제철소 건립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지난 2010년 일관제철소 건립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일관제철소 건립을 위해 수차례 헬기로 현장을 방문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와 달리 정의선 부회장은 최근 현대제철 관련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부정적 시각 확대를 자초하는 모습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2012년 현대제철 사내이사로 등재된데 이어, 올 2월 현대차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현대차그룹의 '세대교체'를 공식화함과 동시에 현대차그룹의 실질적 경영권을 쥐게 됐다.

경제개혁연대가 지난 6월 발표한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유가증권 상장회사 총수일가 임원의 이사회 출석 현황'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19년 현대차 이사회 출석률이 100%인데 반해 현대제철 이사회 참석은 6회 중 1번만 참석해 16%의 저조한 출석률을 보였다.

더불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도까지의 출석률만 비교해 봐도 현대차 이사회 출석률은 평균 32%를 기록한데 반해, 같은 기간 현대제철 이사회 출석률은 3%로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정 부회장의 철강산업에 대한 낮은 관심도는 현대제철 근로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제철 노조는 31일까지 전체 조합원 8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흘간 파업 여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실시한다.

노조 측은 이번 투표에 대해 "네 차례나 진행된 임금 교섭에서 사측이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만큼 파업권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노조 측은 정 부회장 체제 이후 선대 회장들과는 다른 관심과 더불어 부족한 현장경험이 매년 이 같은 임금 교섭에 어려움을 반복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철은 자동차와 조선 등 주 산업분야에 있어 가장 중요한 소재다. 철강산업이 위축되면 철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의 동반 하락은 불가피하다. 기초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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