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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불매운동 한창인데"…롯데제과의 특별한 마케팅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7.31 15:43:26
[프라임경제]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제과에서 특별한 마케팅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바로 롯데제과(004990)가 베스트셀러 에세이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와 협업한 한정판 이색 과자종합선물세트를 선보인 것인데요.

일본의 1일 경제 보복 조치 발표에도 롯데제과는 3일 이 협업 상품을 출시해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방법에는 무리가 없지만 광고에 사용한 문구가 문제되고 있습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지금, 롯제데과가 일본어를 사용한 광고 마케팅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은 현재 롯데제과가 베스트셀러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와 협업한 과자 종합선물세트 광고 모습. ⓒ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책 내용인 "실패하면 어떡해" "엄청 후회하면 됨" "소우데스네...간단데스요"라는 문구를 그대로 활용한 것이죠. 

지난 30일 회사 앞 CU편의점을 찾은 한 소비자는 "엄청 잘 보이는 곳에 과자 랜덤박스가 있었다. 소우데스네 간단데스요? 이런 시기에 롯데제과가 무슨 마케팅을 하는 건지…. 뼛속까지 일본기업임을 인정하는 건가요?"라는 글을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일부 매장에서는 "소우데스네(그렇군요)"라는 문구를 스티커로 가리고 판매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이러한 방침에 소비자들은 "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죠. 한국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도 이어지고 있죠. 

또 다른 네티즌은 "스티커를 떼면 저 문구가 있을 텐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롯데가 롯데했다" "일본기업이 마케팅에 일본어 활용한 것인데 무슨 문제냐" "롯데도 이제 엄청 후회하면 되겠다" "문구가 불매운동 비웃는 것처럼 느껴진다" "국민정서도 시국도 모르는 건지, 무시하는 건지 참으로 눈치도 없는 박쥐기업"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일각에서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인용한 것인데 단순히 일본어가 나온다고 무작정 해당 기업을 비방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오는데요.  

물론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마케팅인 만큼,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는 부분에도 이해가 되지만,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전체적인 어감이 우리나라 국민의 불매운동을 비꼬는 듯한 말이라는 의견이 많아 보통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이마트 양재점도 아사히 맥주 할인행사로 곤혹을 치른 바 있습니다.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6월부터 이어진 행사였지만, 현 상황에서 단순히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일본 맥주 할인행사를 대놓고 하는 것은 국민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이에 이마트 양재점은 할인 행사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롯데는 '일본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는데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부친인 신격호 명예회장이 1948년 일본에 설립한 기업이 롯데그룹의 시초로, 현재 지배구조 상단에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죠. 

한국 롯데 여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와 광윤사(5.45%), 여러 L투자회사 등 일본계 지분율이 99%에 달하는데요. 롯데 지배구조의 한 축인 호텔롯데가 일본계 법인 영향력 아래 있는 셈이죠. 

일본 기업이란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불매운동이 한창인 최근 이러한 일본어를 사용한 마케팅으로 더욱 일본 기업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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