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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미중 무역갈등 격화에 급락…유럽↑

다우 1.05% 떨어진 2만6583.42…국제유가 7.9% 떨어진 53.95달러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8.02 08:59:26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폭탄'에 다시 불을 붙이면서다. 전날 '파월 쇼크'를 딛고 반등하던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급전직하했다.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80.85포인트(1.05%) 떨어진 2만6583.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82포인트(0.90%) 내린 2953.5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64.30포인트(0.79%) 내려앉은 8111.12에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금리인하를 예고하지 않은 데 따른 실망감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다. 전날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번 금리인하는 장기적인 일련의 금리인하이 시작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꺾었다.

실망감을 극복하고 오르던 뉴욕증시를 급락세로 돌려세운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중국산 상품에 대한 추가관세를 예고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글로벌 경기둔화의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9월1일부터 약 300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상품에 10%의 '소규모'(small) 추가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협상 재개와 추가관세 보류에 합의한지 약 한 달 만이다.

중국과의 무역전쟁 과정에서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상품에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한 미국은 나머지 3250억달러(약 380조원) 어치 중국산 상품에도 최대 25%의 추가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규모'란 표현을 쓴 것은 추가관세율을 25%보다 낮은 10%로 정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후 추가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수도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무역협상 대표단이 중국에서 무역합의를 위한 건설적인 대화를 하고 돌아왔다"며 "우린 중국과 3개월 전에 무역에 대한 합의를 이뤘지만 슬프게도 중국이 합의문 서명 전에 재협상을 결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엔 중국이 대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겠다고 합의했지만 그들은 아직 이행하지 않았다"며 "내 친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아편 계열의 마취·진통제) 펜타닐(Fentanyl)을 미국에 파는 것을 중단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이 계속 죽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중국과 포괄적 무역합의에 대해 긍정적인 대화를 하길 기대한다"며 "미중 양국 사이의 미래는 아주 밝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달 30∼31일 중국 상하이에서 석달만에 고위급 대면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양측은 9월초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재개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9% 급락한 배럴당 53.95달러를 기록했다. 9월물 북해산브렌트유는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배럴당 6.1% 떨어진 61.08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유럽증시는 미국 연준의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가시면서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253.15로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 대비 0.53%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 40지수는 0.70% 오른 5557.41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STOXX 50지수는 0.67% 오른 3490.03으로 마감했다.

앞서 미 연준이 전날 금융위기 이후 10년여만에 처음 금리를 내렸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았다. 유럽 증시는 향후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보이다 점차 투자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이날 상승세로 마감했다.

영국의 FTSE 100지수는 0.03% 내린 7,584.8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지만, 올해와 내년 영국 경제 성장률을 각각 1.3%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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