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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뭉쳐야 할 때" LG화학-SK이노, 손잡나?

SK이노 "소송보단 국익 우선" vs LG화학 "구매처 다변화 위해 노력 중"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8.05 13:58:24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최근 2차전지 관련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제기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LG화학(051910)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최근 2차전지 관련 국내외에서 소송전을 제기하며 양사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수출규제로 '일시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주제로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한국을 수출절차 간소화 혜택을 인정하는 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일본 수출규제가 본격 실현될 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 제기되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의 일본 의존도가 높기 때문.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SK이노베이션은 일본 분리막 업체들이 한국 수출제한에 나서면 한국 배터리 업체에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분리막이란 배터리에서 전기를 만드는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해 이온만 통과시키는 소재로, 배터리의 안전성을 결정짓는 구성요소다.

특히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은 LG화학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지만 "국익을 우선시 해야 한다"면서 LG화학에도 분리막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SK이노베이션 측이 LG화학 측에 분리막을 공급할 경우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와 더불어 기업 이미지 상승효과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LG화학 측이 SK이노베이션이 먼저 내민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배터리 사업 경쟁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2차전지 관련 소송으로 갈등 골이 깊어진 상태이며, 구매처 다변화 정책으로 공급 기업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경우 중국의 상해은첩과 5년짜리 분리막 공급계약을 맺는 등 수입처 다변화에 이미 나서 (SK이노베이션과) 손잡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배터리 재료 분야서 구매처 다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는 가운데 시나리오 플래닝에 들어가 있다"며 "SK이노베이션 분리막 사용 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뜻밖의 협업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LG화학은 배터리 음극집전체로 쓰이는 동박을 국내 동박 제조업체인 KCTF에서 공급받는데, 지난달 SKC가 KCTF 지분 100%를 인수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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