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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스펙 과잉경쟁' 과연 청년들에게 이로울까?

 

이주원 청년기자 | atru20@naver.com | 2019.08.06 09:49:43
[프라임경제] '스펙'은 구직자가 취업을 위해 자신 능력을 증명할 수 있는 요소다. 대다수 기업들은 이런 스펙을 바탕으로 입사지원자들을 평가하는 있어 대학생들을 포함한 구직자들에게 부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심지어 돈으로 스펙을 거래하는 일도 발생한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등 구직자들에게 있어 스펙 부담은 꽤 높은 편이다. 

사실 요즘 대학생들은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여러 어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 카페 등으로 진로 관련 활동이 있는지, 혹은 취업에 유리한지 등을 확인하는 일이 다반사다. 

물론 진로 선택이나 다양한 활동을 위해 대외활동이나 봉사 등을 신청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취업을 위해 뭐라도 해야 될 것 같은 불안감과 막연함 때문에 지원한다. 물론 필자 역시 그렇다.

대학교 입시 준비 당시 생활기록부 후회가 적지 않았던 필자는 20살이 되자마자 소위 말하는 '스펙 쌓기'에 돌입했다. 

다양한 대외활동을 수행하고, 자격증을 취득해 나만의 스펙을 곧잘 쌓아나갔고 이는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이다. 남들보다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고, 또 나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일같이 활동 공고들을 찾고 있다. 

첫 대외활동 증명서를 받았을 땐 '남들 도움 없이 스스로 취업 준비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고 보람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욕심은 많아지고 스스로 타인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다. 또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까지 포기하면서 활동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라는 의구심마저 들었다. 

최근 많은 공기업 및 대기업들은 탈 스펙, 즉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지원자들의 학력이나 학벌, 어학점수 등에 대한 차별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원서에 문항 자체를 제거해 단순히 머리만 좋고 업무 능력을 떨어지는 구직자들을 걸러내고, 지원한 직무 관심도나 회사 인재상 등이 적합한지를 가르는 것이다. 

구직자들이 지원 회사나 직무 관심도를 표현하기 위해 보유한 스펙들은 사실 기업이 원하는 직무자를 뽑는 데 필요 요소다. 

다만 최근 기업들은 역량 및 가능성을 중심으로 많은 청년들이 스펙에 구애받지 않고, 지원 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타인보다 높지 않은 학벌임에도, 대기업 입사 사례가 늘어나면서 청년들의 구직 의사와 의욕을 높이는 분위기다. 

실제 대외활동 학생들 신청 이유 대부분이 '취업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쓰기 위해, 면접 때 질문 한 개라도 더 받기 위해'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일이 아닌, 오로지 취업을 위해 많은 청년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우리 사회는 취업 스펙이 필요한 상황이고, 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단순 보여주기 식이 아니라, 관심 있고 흥미 있는 활동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활동은 나를 찾기 위한 스펙이 된다. 또 실패를 하더라도 그것 또한 하나의 특별한 경험이자 스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주원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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