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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만이 살길" 현대제철, 하반기 실적 안갯속

조선·자동차 업체들과 철강제품 가격 협상부터 임협까지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8.06 13:49:59

현대제철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한 굵직한 협상에 나섰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현대제철(004020)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예견치 못한 암재로 지난해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하락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든 현대제철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나섰지만, 이마저도 협상에 협상을 거듭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진통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 자동차 업계가 최근 하반기 조선용 후판과 자동차용 강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철강사들은 이번 협상을 통해 하반기 철강제품 가격 상승을 반드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상반기 철강제품의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며, 100달러 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어 제품 가격 상승 없이는 하반기 실적 하락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기 때문.

현재 철광석 가격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지난 5월 100달러를 넘어선 뒤 약 12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자원정보서비스 가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118.25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철광석 가격 급등은 철강사들의 올 2분기 실적 하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특히 조선업계와 자동차 업계 업황 부진을 고려해 원료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은 채 상반기 가격협상을 마쳐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다. 

이로 인해 하반기 실적 견인을 위해서는 진행 중인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통한 가격 '인상'이라는 결과 도출이 절실한 상황이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는 올 3분기에도 △호주의 공급 여건 불안정 △중국 항구 재고 저점 지속 등으로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해 제품 가격 인상은 더욱 필요해졌다.

그러나 가격 협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큰 폭 감소했다며 "후판가를 인상한다면 조선 제조원가 상승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볼멘 목소리를 내고 있는 탓이다. 자동차 업계 역시 비슷한 논조다.

현대제철은 조선·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품 가격 협상뿐만 아니라 노사 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제철지회는 최근 확보한 파업권을 바탕으로 사측과 임금협상을 준비 중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7월31일 재적 조합원 대비 70.1%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번 투표 배경에 대해서는 "네 차례나 진행된 임금 교섭에서 사측이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은 만큼 파업권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교섭이 난항을 겪어 노조가 실제 파업에 나설 경우 현대제철의 부담감은 배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는 현대제철 노조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5개 지회를 통합, 조합원이 8000명에 달한 채 교섭에 나서 이들의 파업은 사업장 운영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규모이기 때문.

더불어 일각에서는 노사 간 갈등이 자칫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조선·자동차 업체들과의 제품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로 인해 협상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야 하반기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현대제철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하반기 가격 제품 가격 인상 건에 대해서는 인상할 요인들이 많이 있다"며 "노사 갈등은 노사가 서로 양보해 한마음으로 노력해서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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