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부동산리츠 진출 '사업다각화' …자생력 확보 '발판'

2019-08-06 15:50:33

- 기업은행·교보증권 합세 '자금조달력' 확보…종합 디벨로퍼 추진

▲대우건설이 기업은행, 교보증권 등과 함께 부동산신탁(리츠) 운용 AMC를 만든다는 소식에 몸집 줄이기 전략을 수정해 자생력을 키우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 대우건설



[프라임경제] 대우건설과 국내 금융기관들이 합작으로 부동산신탁(리츠)운용 자산관리회사(AMC) '투게더투자운용'을 설립해 일반인들이 해외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첫 해외투자 공모 상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부동산리츠 사업에 뛰어들면서, 단순히 몸집 줄이기에 집중해 온 그간의 전략을 수정해, 자생력 확보에 돌입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을 비롯해 IBK기업은행·교보증권·해피투게더하우스(HTH, 부동산 임대·관리·개발사) 등은 지난달 11일 자본금 70억원 규모의 '투게더투자운용 주식회사' 예비 인가를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다.

이번 대우건설의 AMC설립은 그간 건설사의 그룹사나 오너 자산관리를 위한 사모형태의 AMC와는 맥락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해외부동산 대상 국내리츠도 일본 부동산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리츠 뿐이었다는 것.

투게더투자운용은 은행·증권사 등 금융사가 참여해 설립되었기 때문에 투자·운용 신뢰도를 확보했고 자금조달력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해당 부분에서도 우위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공동출자자인 HTH가 보유하고 있는 리츠(대림동 뉴스테이, 장위동 임대주택 등)도 위탁 운용하고, 다양한 실물자산도 매입해 운용할 계획이다.

또, 리츠 자산관리회사들이 주로 영위하던 단순 임대사업보다 대우건설의 특기를 살려 투자개발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투자대상지로는 대우건설이 조성하고 있는 베트남 '스타레이크 시티'가 유력하다. 하노이 시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거리에 위치한 서호지역에 조성되는 행정복합도시인 '스타레이크 시티'는 면적만 여의도 3분의 2에 달한다.

투게더투자운용은 이 스타레이크 시티에 대형 호텔과 오피스 등으로 이뤄진 복합 단지 개발 공모 리츠를 만들어서 운용할 예정이다.

투게더투자운용은 향후 해외뿐 아니라 국내 임대사업이나 투자개발 사업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리츠 운용 20개 이상, 자산운용 규모 4조원 이상의 회사가 되는 게 목표다,

대우건설의 이러한 개발리츠나 임대리츠에 직접 출자는 앞으로 대우건설이 종합 디벨로퍼로 거듭나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는 단순 건설사에서 부지매입·기획·설계·마케팅·시공·사후관리까지 도맡는 종합 디벨로퍼 회사는 최근 대형건설사들에게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내용이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디벨로퍼 역할을 통해 기존의 시공이익 외에 개발이익·임대이익·처분이익을 얻어 사업 수익원을 다각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대우건설의 시도는 단순 몸집 줄이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안팎의 평가와 함께 자체 경쟁력과 자생력을 살려야 한다는 대우건설 내부의 절실함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였던 산업은행은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대우건설 매각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등 최대한 몸집을 줄이고, 사업다각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새로운 매각처를 물색하려는 전략이라는 것.

실제, 대우건설 매각에 관련해 우선협상자로 참여했던 호반건설이 매입을 포기한 뒤, 마땅한 판매처가 없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단순히 브랜드명이나 역사성만으로 매입하기에는 부채나 사업다양성부족 등 무리수가 많다는 것. 때문에 이번 리츠운용 AMC의 성패는 대우건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AMC설립은 지난해 비전선포식에서 발표한 '신성장동력 확보'의 일환"이라며, "정부의 리츠 시장 활성화 기조에 발맞춰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수익구조를 다각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재사관학교라고 불리는 대우계열에서도 대우건설의 위상과 역사성은 특별하다"며, "사업다각화를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고 확장해 나간다면, 누군가에게 넘어가 이름이 사라지는 것보다 더 밝은 미래를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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