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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일본 불매운동 속 '오버액션토끼vs무궁화'

'다이소' 日캐릭터 마케팅 확대 '교보문고' 국산품 장려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19.08.08 19:02:59
[프라임경제]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로 인해 촉발된 '반일감정'. 최근에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라는 터무니없는 조치로 인해 국내 '일본불매운동'도 더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른바 '일본계 기업'으로 지목된 기업들은 국내 공분을 피하기 위해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다이소의 경우 일본 다이소와 엮이면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다이소는 언론을 통해 일본 다이소에 로열티를 지급하거나 경영 간섭을 받지 않는다며 강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오히려 국내 중소기업 제품을 일본에 수출하는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하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한국기업'임을 계속해서 주장하는 다이소. 이러한 상황에 다이소가 판매 중인 한 캐릭터 상품이 도마 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오버액션토끼'입니다.

(상단) 다이소는 욱일기 논란이 일었던 일본 캐릭터 '오버액션토끼' 관련 상품을 확대 판매하면서 각종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하단) 교보문고 핫트랙스 광화문점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을 위해 펜 판매대에 있는 제품들 중 국산 제품이 있는 곳에 무궁화 스티커를 붙여놓고 있다. = 박기훈 기자


다이소는 오버액션토끼 관련 상품을 최근 동전지갑, 에코백, 파우치, 안대, 슬리퍼 등으로 확대해 판매중에 있습니다. 

'캐릭터 상품 확대전략'은 기업들에게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쓰이죠. 그 귀여움과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합쳐져 젊은층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버액션토끼는 마케팅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오버액션토끼'는 네모타로(ねも太郎)라는 일본인 작가가 만든 엄연한 일본 캐릭터입니다. 지금 시국에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 있죠. 관련 이모티콘이나 상품에서 쉽게 볼 수 있는 'DK'는 작가가 소속된 회사이름인데, 이를 보고 한국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꽤 있다고 하네요.

현재 각종 커뮤니티와 콘텐츠를 통해 오버액션토끼가 일본 캐릭터라는 것이 널리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데요. 커뮤니티 속 많은 이들은 '속았다'며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부분은 오버액션토끼가 한 때 '욱일기 논란'으로도 시끄러웠던 캐릭터라는 것이죠. 

지난 2017년 '오버액션토끼' 공식 트위터에 올라온 네모타로 작가의 연하장 일러스트. 당시 일러스트 배경이 욱일기를 연상하게 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거세게 항의했으며, 이에 작가가 사과를 하기에 이르렀다. ⓒ 커뮤니티 캡쳐


지난 2017년 오버액션토끼 공식 트위터 페이지에는 한 장의 연하장 일러스트가 올라왔는데요. 오배액션토끼의 익살스러운 모습의 배경이 '욱일기'를 상징하고 있어서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죠. 

이러한 스토리의 캐릭터가 다이소를 통해 상품 확대 마케팅의 일환으로 올라 있으니,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누리꾼들은 "'오버액션토끼'가 일본 캐릭터라니', '욱일기 논란까지 있었는지는 몰랐다', '이제 관련 상품은 사지도 않을 것이고, 메신저 이모티콘도 지우겠다' 등의 글들이 계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형국이죠. 

'우리는 한국기업'이라고 주장하는 다이소. 굳이 반일감정이 거세지기 시작하는 시점에 많은 이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준 캐릭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확장하고 마케팅 홍보까지 해야 했는지 의문이네요. 이에 여러 커뮤니티에선 '다이소 다운 행동'이라며 비난여론까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러한 다이소의 행보와는 달리 색다른 마케팅으로 뜨거운 호응을 얻는 곳도 있죠. 바로 교보문고가 그 주인공인데요. 

교보문고 핫트랙스 광화문점의 펜 판매대를 보면 국산 제품이 있는 곳에는 무궁화 스티커가 붙어있습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라고 할 수 있죠. 

작지만 깊은 인상을 남긴 이러한 교보문고의 행보는 SNS채널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면서 계속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교보문고의 모 회사인 교보생명을 다시 한 번 조명하는 계기로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부친인 신용호 창업주는 '북일공사'를 설립해, 수익금의 대부분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조부인 신예범, 백부 신용국 선생 또한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들이죠.

'일본색'을 지우겠다며 논란이 있었던 다이소. 하지만 이와 달리 일본캐릭터를 통해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며, 확대 마케팅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상반된 행보에 고객들은 이해불가한 상황이죠.   

'무궁화'를 통해 모 기업인 교보생명이 '독립운동의 산실'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된 교보문고의 무언실천(無言實踐)과 달리, 다이소를 보니 언행불유(言行不類)가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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