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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꿈 접고 부산시 공무원 된 황수언 과장 '유튜브 데뷔'

"구독자 20만 넘으면 공무원 그만둘 것" 파격 공약 눈길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8.08 17:59:59

[프라임경제] "4급 공무원 연봉 궁금해? 그럼 구독"

'고리타분', '영혼이 없다', '무능한 철밥통' 등 공무원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때 으레 따라붙는 말들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이미지를 벗고자 노력하는 공무원이 있어 화제다.

황수언 부산광역시 총무과장이 그 주인공. 젊은 시절 연예인이 꿈이었다는 황 과장은 자타공인 부산시청 개그맨이다. 스포츠 브랜드 에어 운동화, 주황색 나비넥타이까지 패션에서 풍기는 포스도 심상치 않다.

'부산시청 개그맨'이 별칭인 황수언 총무과장은 유투브 구독자 20만이 넘는 순간 과감하게 공무원을 그만두겠다고 공언한다. ⓒ 부산시

그는 "젊었을 때 개그맨을 하고 싶었어요. 이 정도면 얼굴도 잘생겼고, 재치도 있으니 했으면 잘 나갔을 것 같지 않습니까? 몸뚱어리가 안 돼서 모델은 어렵지만, 코디 일을 해도 잘할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요? 주변에서는 깔롱쟁이 영업사원을 했을 것 같다고들 합니다. 질투하는 거죠, 뭐(웃음)"라며 이 같이 능청스럽게 자신을 소개한다.

황 과장은 9급 공무원으로 입사해 현재 4급 총무과 과장 자리까지 올랐다. 동사무소(주민센터), 구청을 거쳐 시청까지 공무원으로 근무한 세월이 어언 33년이다.

긴 세월만큼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해머를 들고 불법건축물 단속 현장에 뛰어들기도, 동물 사체를 치우는 일도 했다. 흉기를 든 민원인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일도 수차례. 황 과장은 이 모두를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는 그의 바람과 무관치 않다.

"생각보다 공무원들의 업무 영역이 넓어요. 할 수 있는 것도 많고요. 저는 공무원들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으면 좋겠습니다. 경험만큼 좋은 조언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먼저 이것저것 해보고 있습니다. 집에서는 주책 떨지 말라고 하지만 재밌는데 어떡하라고요.(웃음)"

가볍게 말하는 그지만, 실제 황 과장은 '팔방미인'으로 시청 내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언어 분야에서 나타내는 두각이 남다르다고. 불어, 영어, 일본어까지 4개 국어를 구사할 정도다. 불어와 영어는 대학교에서, 일본어는 독학으로 마스터했다. 이런 특기를 살려 일본에서 2년간 파견근무를 하기도 했다. 열정에 노력까지 더해진 완벽형 인간인 셈이다.

황 과장의 이런 열정은 유튜브에까지 이르렀다. 8일 개국한 부산시 공식 유튜브 채널 '붓싼뉴스'의 코너 '시(市)부라더스 황타'를 통해서다. '부산시 큰 형님이 알려주는 부산시정'이라는 콘셉트로 진행되는 해당 코너에서 황 과장의 입담은 빛을 발한다.

황 과장은 "모르면 손해, 알아두면 개이득인 부산시정 제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라며 "중간에 안 잘리고 계속할 수 있는 길은 여러분의 구독 뿐"이라고 아낌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거는 기대감도 남다르다. 첫 회 조회 수 1만5000이 되면 4급 공무원 연봉을 공개하고, 구독자 20만이 넘는 순간 공무원을 그만두겠다는 게 그의 공약이다. 과연 그가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 과연 약속을 지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8일 첫 공개되는 '시(市)부라더스 황타'는 '붓싼뉴스' 공식 유튜브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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