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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매수 타이밍'…경영진 자사주 매입 붐

5일부터 28개사 자사주 쇼핑…"규모, 빈도 고려 후 투자해야"

한예주 기자 | hyj@newsprime.co.kr | 2019.08.09 17:19:49

[프라임경제]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급락하는 가운데 상장사 주요 임직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약화된 투자심리를 끌어올리고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 위해서다.

상장사 임원들이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에 힘을 쓰고 있다. ⓒ 연합뉴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시가 급락하기 시작한 5일(결제일 기준)부터 전날까지 총 28개 상장사의 임원 31명이 자사주를 장내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체결은 결제일보다 2일 전에 이뤄진다.

특히, 변동성이 커진 제약·바이오 업종의 대표이사들이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는 지난 6일 20억원 규모(12만9000주)의 신라젠 주식을 장내매수한데 이어 7일에도 장 시작 전 동시호가로 16억원(10만주)어치를 추가로 매입했다.

신라젠의 주가는 '펙사벡'의 간암 임상3상이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5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지만 지난 1일 4만4550원이던 주가는 1만4650원으로 67% 넘게 하락했다.

유진산 파멥신 대표이사 역시 6일 1억원 규모(3466주)를 공개 매수했다. 회사 측은 "미국 임상2상이 지연되고 있지만, 기업가치를 확신하고 있어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자들은 7일 보통주 1만570주를 장내 매수했다. 지난 6일 장중 주가가 1만15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후 40% 넘게 급등하기도 했지만 방광암 임상 실패, 오버행(대량매물) 리스크 부각 등에 기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내린 바 있다. 

같은 날 양용진 코미팜 회장도 1만7004원에 8만주, 8일 1만4527원에 5만주를 사들였다. 앞서 6일 코미팜은 진행 중인 진단 교모세포종 전이암 미국 임상이 지연됐다고 밝히면서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밖에 남영훈 국제약품 회장의 아들인 남태훈 대표이사도 6일 3530원에 1만1793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가 7일 36만6097원에 548주, 서유석 제넥신 대표이사도 4만8000원에 1000주 등 줄줄이 자사주를 매입에 동참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의 경우 책임경영 및 투심 안정 등을 위해 지난 5월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해 왔으며, 지난 7일 2990원에 2354주를 장내 매수했다. 같은날 구정모 대구백화점 회장도 5680원에 700주, 박영우 대유플러스 회장 690원에 2만8650주, 임지선 보해양조 부사장 1086원에 5만주,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가 7964원에 2만9000주를 사들였다. 해당 기업들의 주가는 모두 연중 최저점 수준이다.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속가능한 사업을 보장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계획, 이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안정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하는 임원진들이 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자사주 매입 규모와 빈도를 고려해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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