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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욱일기 표절 논란 'UN참전기념탑'...우연? 의도적?

정정복 지역위원장, 민·관 합동진상조사단 구성 촉구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08.13 09:00:53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이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UN군참전기념탑의 일본 욱일기 형상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광복 74주년을 앞두고 전세계에서 유일한 UN기념공원이 욱일기 형상 논란에 휩싸였다. 44년 전에 만든 기념탑이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깃발과 닮아도 너무 닮았기 때문이다.

부산시 남구 대연동 UN로타리에 위치한 이곳은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에서 UN평화문화특구로 지정받으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평화의 메카로 자리 매김해 왔다.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N군참전기념탑'이 일본 자위대 욱일기 모양을 빼박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 지역위원장은 "평화를 상징하는 UN군참전기념탑의 조형물이 욱일기의 모양으로 조성돼 있어 놀라움과 의구심을 갖게 됐다"며 "만일 이것이 누군가의 계획적인 의도인지 아니면 정말 우연의 일치인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민·관 합동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실제로 그의 주장대로 유엔참전기념탑은 욱일기의 도안을 매우 닮아있어 마치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인상을 갖게 한다. 정면사방에서 일부분만 살펴보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상공에서 내려다 본 UN군참전기념탑은 한눈에 보아도 욱일기의 모양이다.

그가 제시한 상공에서 찍은 사진을 보면 우연의 일치로 보기엔 너무도 흡사하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상공에서 바라본 UN군 참전기념탑. ⓒ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일본 군국주의 상징 욱일기. ⓒ 정정복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

정 지역위원장은 "참전국수를 의미하는 16가닥으로 구성된 조형물과 욱일기를 상징하는 빛살모양 16개가 같을 뿐만 아니라 좌측 빛살이 짧고 우측이 긴 좌편향된 모양과 형태도 일치한다"며  "일장기인 붉은태양 대신 지구모형을 중심으로 16개국 전사들이 둘러싸고 있다. 마치 참전용사들이 일본의 욱일기를 감싸며 수호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자아낸다"고 주장했다.  

욱일기의 16가닥의 빛살은 일본 해상자위대를 뜻하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의 대표적 표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은 아베를 비롯한 일본 극우들의 상징이기도 하다.

정정복 지역위원장은 "우연이라 하기엔 너무도 공교롭다"면서 "만일 우연일지라도 일본 욱일기를 닮은 이 탑을 그대로 존치할 것인가에 대해서 폭넓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문제가 제기된 이 기념탑은 1975년 17대 박영수 부산시장 재임기에 UN창설 30주년을 기념해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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