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조선업계, 3개월 연속 수주량 1위…"훈풍 이어가나"

2019-08-13 17:04:24

- 전세계 조선업황 침체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3개월째 전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 삼성중공업

[프라임경제]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을 제치고 3개월째 전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한 가운데, 각종 변수와 주변국들의 견제에도 오래간만에 불어 닥친 훈풍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7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55만CGT(25척) 중 27만CGT(10척)을 수주하며, 중국(20만CGT, 11척)을 제치고 3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일본은 3만CGT(1척)로 3위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주량은 중국이 474만CGT(점유율 40%)로 여전히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어 △한국 374만CGT(32%) △일본 145만CGT(12%) △이탈리아 114만CGT(10%)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 누적 발주량은 7월 말 기준 1182만CGT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7월 말 세계 수주잔량도 전월 대비 225만CGT(3%) 감소했으며, 국가별 감소량은 △중국(-77만CGT) △일본(-70만CGT) △한국(-56만CGT)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수주잔량(조선업체가 수주 계약을 체결한 뒤 선주에게 인도하지 않은 물량)은 △중국(2795만CGT) △한국(2031만CGT) △일본(1365만CGT)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 말과 비교하면 중국과 일본은 각각 9%, 24% 감소했지만, 한국은 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조선업계가 3개월째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기록한 배경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대한 비교 우위 때문이다. 실제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전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의 약 85%를 수주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동남아시아 발전 수요 확대 등 LNG 생산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 LNG를 실어 나를 선박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LNG 운반선 주문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한다.

이로 인해 벌크선 건조 등에 특화된 중국이 LNG 운반선 분야서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한국과의 격차를 줄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다수의 목소리다.

◆ 위축된 조선업황이 변수

한국 조선업계가 3개월 연속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이 같은 호조세는 전세계 조선업황의 침체로 인한 반사이익 때문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LNG 운반선 발주량 감소가 한 자릿수인 반면,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점유하고 있는 그 외 선종들의 발주량 감소가 두 자릿수인 점을 미뤄봤을 때 자칫 LNG 운반선 전세계 주문량이 감소할 경우 누적 수주량 1위인 중국을 쫓아가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 수주 견조세에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 中·日의 심상치 않은 견제

LNG 운반선 분야서 기술력을 앞세워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에 대한 중국과 일본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도 수주 견조세에 걸림돌로 꼽힌다.

중국 1위 해운사인 중국원양해운(COSCO)과 일본 3대 해운사인 MOL(Mitsui O.S.K. Line)은 지난 6일 LNG 및 에탄 가스 운송 프로젝트 협력을 확대하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북극해 LNG 개발사업인 '야말 프로젝트' 등 신규 LNG 운송계약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선업계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MOU 등을 통해 새 운송사업에 필요한 신규 LNG선 발주를 중국 조선소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한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뿐만 아니라 일본 정부는 산업은행의 조선업 지원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는 등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를 한국 조선업에 대한 견제로 연결시키는 등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 일본의 WTO 제소가 현대중공업(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기업결합심사에 미칠 영향도 국내 조선업계의 견조세 유지에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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