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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사태, 홈쇼핑업계에 불똥…'방송 보류'

GS·CJ·롯데홈쇼핑, OEM 화장품 편성 제외…"국민정서 고려"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8.13 17:41:17
[프라임경제] 윤동한 한국콜마(161890) 회장의 '막말·여성비하 파문'이 홈쇼핑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대표 홈쇼핑사들이 한국콜마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조한 화장품 방송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028150)은 오는 15일 방송 예정인 A업체의 화장품 방송 일정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날은 광복절인데다 소비자 및 시청자들의 정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계약상 일방적으로 방송을 미룰 순 없다. 협력사와 협의를 통해 이날(광복절) 방송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난 11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롯데홈쇼핑도 같은 날 예정됐던 A사 화장품 판매를 보류했다. 다만 이 제품을 발주한 업체들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번 주에 예정된 나머지 방송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이후 편성에 대해서는 업체들과 논의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은 이번 주 예정된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을 결방하기로 결정했다. CJ오쇼핑은 광복절 전날인 이달 14일 A사의 방송이 예정돼 있었지만, 방송을 일단 미루기로 했다. 추후 방송 일자는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대홈쇼핑(057050)은 이번 주 방송 편성은 그대로 나갈 예정이지만 추후 방송은 상황을 지켜보고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잇따른 홈쇼핑사들의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 결방 결정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로 중소 화장품 업체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일단 광복절을 기점으로 한국콜마 관련 제품 방송이 일시적으로 중단됐지만, 국민 정서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다음 방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는 국내 1위 제조자개발생산(ODM)기업으로 국내 제약사와 화장품 제조사 등 800여 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받는 업체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들 기업 중 상당수가 영세해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을 경우 줄도산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최근 일본 수출 규제와 관련해 극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강제 시청하게하고,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윤 회장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사죄하며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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