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컷] '진실vs거짓' 롯데리아 대국민 이벤트 투표조작 논란

2019-08-14 20:19:51

[프라임경제] 롯데그룹 내 유통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리아가 최근 실시한 '레전드 버거' 투표 이벤트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일부에선 '대국민 사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대체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요.

롯데리아는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과거 인기를 끈 버거 10종을 대상으로 국민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득표수를 받은 제품을 다시 재출시 하겠다는 목적이었는데요. 

최종 승자는 '오징어버거'였습니다. 그러나 이 결과를 두고 현재 온라인상에서 "진짜 1위는 라이스버거"라며 조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첫째 이유는 홈페이지 공지에 나와있는 득표수와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득표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롯데리아는 지난 13일 홈페이지와 보도자료를 통해 '레전드버거'로 오징어버거가 결정됐다면서 득표수를 공개했는데요.

롯데리아 홈페이지 공지에는 오징어버거가 총 189만2598표 중 66만8374표를 받아 1위에 선정됐다고 설명하고 있는 반면, 보도자료는 총 189만2598표 중 68만4388표를 획득했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롯데리아가 최근 실시한 '레전드 버거' 이벤트가 투표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홈페이지와 보도자료 발표에서 득표수가 다르게 표기됐다는 점, 득표율 계산이 잘못됐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 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쳐


두 번째로는 득표율에 대한 표기입니다. 롯데리아는 홈페이지에 '레전드 버거' 최종 후보에 오른 네 가지 버거의 순위와 함께 득표율을 공개했는데요. 1위를 차지한 오징어버거는 득표율 45.02%, 뒤를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린 라이스버거는 득표율 36.17%로 2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 오징어버거가 총 189만2598표 중 66만8374표를 얻은 경우엔 약 35.3%, 보도자료에서 발표한 68만4388표를 얻었다면 36.16%의 득표율을 보여야 정상입니다. 둘 다 득표율 36.17%의 라이스버거 보다 낮은 수치죠.

이처럼 발표 숫자나 최종 득표율 등의 수치가 맞질 않자 일각에선 "하지 않느니만 못한 이벤트가 됐다"고 평하고 있습니다. 이미 각종 커뮤니티에선 "어차피 1등 정해 놓고 투표이벤트로 생색내기 한 것 아니냐", "자기들 만들기 편한 걸로 1위 정해 놓고 무슨 투표냐" 등 벌써부터 롯데리아가 조작했다고 확정된 것처럼 부정적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한 누리꾼은 지난 7월 롯데마트의 국산 생오징어 판매 보도자료를 언급하며 "이미 이 때부터 오징어버거 출시가 내정돼 있던 것 아니냐"는 치밀한(?) 의견을 보였으며, 또 다른 누리꾼은 최근 투표 조작 의혹을 받은 '프로듀스X101'을 언급하며 "프로듀스 롯데리아 오징어버거"라는 수위 센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선 온라인 투표 이벤트 중 가장 실패한 사례로 회자되는 '파맛 첵스 사건'을 언급하며 비교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4년 농심 켈로그는 시리얼 '첵스' 홍보 투표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요. 초콜릿 맛을 더 진하게 하겠다는 '체키'와 파 맛을 넣겠다는 '차카'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당선된 캐릭터의 공약실천을 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벤트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려진 후 "정말 약속대로 파맛 첵스를 만들 것인가"라며 '차카'에 몰표를 주기 시작했고, 결국 1등을 달리게 됐죠. 당시 농심은 보안업체에 의뢰까지 하며 비정상적인 투표를 찾아내 모두 무효처리했고, 온라인 투표뿐만 아니라 ARS 투표와 현장투표도 신설해 진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과적으로 기획 의도대로 '체키'가 당선됐지만, 아직까지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자리한 대표적인 실패 마케팅 케이스가 돼버렸죠.

최근 일본불매운동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는 롯데그룹은 이번 롯데리아 이벤트를 비롯해 빙과 브랜드 '구구' 재출시 등 소비자들에게 인기 많았던 제품들을 다시금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는 향수를, 기업입장에선 일본 이미지 씻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특히 투표를 통한 이벤트는 금새 화제가 되기 마련입니다. 더욱이 롯데리아의 이번 이벤트는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소비자 의견 반영 이벤트'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중들의 기대와 집중도가 높은 대형 이벤트는 그만큼 미숙한 운영이 문제가 되거나 공정성에 의구심이 생기는 경우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마련인데요. 

투표 조작 논란으로 인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 시점이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될지 계란유골(鷄卵有骨)이 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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