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저자 인터뷰]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19년 베테랑 여성 CEO의 현실적 조언…"여성창업 활성화 위한 촉진제될 것"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8.21 12:18:43
[프라임경제] "처음에 창업했을 때는 참혹할 만큼 힘들었습니다. 창업생태계에는 아직 어린 아이가 있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없어요. 10년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여성 CEO가 드문 이유이기도 하죠."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 = 김상준 기자

지난 19일 열린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 출판 기념회에서 만난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는 창업 초기 시절을 돌이키며 이같이 말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김 대표는 어느덧 자타공인 베테랑 여성 CEO가 됐다. '헤어웨어'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를 개척하고 19년 동안 씨크릿우먼을 이끌어 오고 있다.

현재 여성들의 멘토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그는 그간 자신이 받았던 수많은 질문을 토대로 이에 대한 답을 책 속에 담았다. 개별적으로 공유하긴 아까운 질문이라 생각해 여성 모두와 공유하고자 책으로 엮게 됐다.

김 대표는 "창업의 꿈을 갖고 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 못한 여성들과 이미 창업을 했지만,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을 위해 경험을 토대로한 현실적인 조언을 나누고자 한다"며 "여성이라면 이 책을 통해 위로와 공감, 독려와 쓴소리를 얻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영휴 씨크릿우먼 대표와의 일문일답.

-이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요즘 청년창업, 여성창업이 붐이다. 하지만 생존율이 낮은 창업생태계의 현실 속에서 19년간의 생존 경험을 나누고 싶었다. 제도권에 조언을 구하기도 전문가에게 상담하기도 애매한 여성들만의 애환이 생각보다 많다. 이를 공유하고자 책을 기획했다.

-여성들만의 애환은 무엇인가.

▲여성기업 중에 아직 대기업이 된 기업이 없다. 태어날 때 대한민국 여성은 기업가 DNA가 결핍된 채로 태어난 게 아닐 텐데 말이다. 그만큼 산업계에서 여성이 생존하기가 녹록치 않다. 여성들은 산업생태계에 진입할 방법을 어깨너머로 배울 선배도 알려주는 이도 드물다. 여성들은 실제로 생존게임을 해볼 기회가 없어서 불안해하고 두려움도 더 크며 아직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산업계에서 여성의 경쟁력 하등한 게 아니다. 여성기업도 남성기업숫자만큼 늘어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현재 기성세대가 건강한 생태계로 개선해가야 한다. 여성CEO는 육아휴직도 불가하고, 주변의 반대와 질시 어린 눈까지 혼자 극복해야 한다. 그 많던 여성 CEO들은 다 어디 갔을까. 여성의 경력이 단절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책 제목을 '여자를 위한 사장수업'으로 지은 이유는.

▲엄밀히 사장만 사장이 아니다. 우리는 모두 태어날 때부터 '이미 나 주식회사 CEO'였으니 우리는 모두 이미 CEO DNA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직면함으로써 여성창업 활성화의 촉발제가 됐으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을 담았다. 내 경험을 CEO가 된 사람, 되고 싶은 사람 모두와 공유하고 싶었다.

-이미 CEO가 된 여성과 CEO가 되고자 하는 여성에게 각각 조언해준다면.

▲CEO가 되길 꿈꾸는 여성들은 일단 지금 시작해라. 시작하지 않고 망설이면 두려움만 자란다. 경기장에 뛰어들지 말지 고민할 때가 가장 두렵다. 일단 들어가면 두려움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일을 본능적으로 습득하고 있을 것이다. 창업을 생각했다면 과감히 뛰어들어 경기장에서 게임하면서 터득하는 게 더 빠르다.

이미 창업한 여성들은 내공을 길러야 한다. 앞으로 기업이 연식을 더해 갈수록 힘듦의 난이도가 높아진다. 그때마다 외부도움이나 누군가에 의존하는 해결법은 내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CEO의 내공을 기르고, 내 조직을 스스로 책임지는 방법에 능숙해져야 한다. 피하면 피할수록 두려움이 더 커진다. 매순간 정면돌파해야 한다. 

-가정주부일 때와 창업 후 CEO가 됐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전업주부 시절엔 조수석에 앉아 주행하는 기분이었다, CEO가 되고 나서 자신감 있는 내 삶의 주인으로 주행할 수 있게 됐다. 난이도가 있는 근력운동을 해서 근육이 길러지면 어떤 자세도 자유롭듯 내 삶의 자율주행이 가능하면 즐겁게 주행이 가능하다. 내가 힘이 없으면 소극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다. 본인의 삶과 꿈을 위해 끊임없이 가면 갈수록 자신 있는 삶의 주인이 된다. 

-앞으로 여성 CEO들은 어떠한 경쟁력을 갖춰야 하나.

▲자기 경쟁력을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많은 창업지원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지원을 해주니 창업하는 것과 내가 하고 싶어서 경쟁력을 갖춰 창업하는 것은 다르다. 내가 얼마나 간절한 욕구를 가지고 있고 사전준비와 경쟁력을 갖췄느냐에 따라 외부환경을 활용할 수 있다. 

-씨크릿우먼을 어떤 기업으로 키워나갈 계획인가.

▲내 꿈은 아주 크다. 나와 씨크릿우먼 직원들이 함께한 이야기가 세상의 이야기가 되고 내가 죽고 나서도 전설처럼 남았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전설이 되고 싶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소재가 아름답고 예뻐야 한다. 직원과 고객과의 예쁜 이야기인 행운 스토리를 계속 끄집어낼 예정이다. 헤어웨어로 꿈이 이루어지는 꿈터에서 직원, 고객들과 함께하고 싶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