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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종식 목포시장과 부시장의 불편한 동거는 왜?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19.08.21 14:47:56

[프라임경제] 각기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장점과 단점은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다. 특히 국민의 녹봉을 받으며 국민에게 봉사하는 공직자와 정치인은 직분에 넘치는 말과 행동으로 인해 무너지고, 강한 리더십과 신념을 가진 자는 독선이라는 또 다른 비판에 무너진다.

지방자치 제도에서의 가장 큰 폐단으로 지적돼 온 인사교류를 명분으로 하는 부단체장 밀어 넣기는 선출직인 단체장과 낙하산(?)으로 내려온 서기관들 사이에서 서로의 철학 차이와 특히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단체장을 견제할 수 있는 인사위원장의 허수아비 노릇에 대한 역할론에서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와 견제가 존재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목포시는 예견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시장과 공직사회가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민선 7기 반석에 들어서고 있는 시장의 시정철학을 뒤집는 언론관과 행정적 아집으로 사건을 확대시키는 부시장의 행보로 인해 김 시장이 뜻밖의 딜레마에 들어서 불평한 동거가 시작됐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민선 자치단체장 4선의 경륜을 지닌 김종식 시장의 신념에 기초를 둔 시정운영 철학에 일 잘하고 고집 센 김신남 부시장의 경륜과 경솔함의 불편한 동거가 시작된 것이다.

김 시장은 임기 초 여러 사건과 견제에 대해 묵묵한 대처와 소신 있는 행정 철학을 통해 빠른 기간에 많은 불신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모두가 생각하지 못했던 맛의 도시와 슬로시티의 가입으로 목포를 관광도시의 메카로 발돋움 시킬 반석을 만들면서 그를 향한 평가가 새롭게 조명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목포시 제47대 부시장으로 취임한 김신남 부시장은 지방고시 출신으로 목포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전라남도에서 요직을 거치는 동안 일 욕심이 많은 사람으로 평가를 받아왔지만 자기중심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이번 인사에서도 모 지자체에서 그를 받아주지 않아 목포시로 오기까지 지인들의 도움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목포시에 와서 일도 열심히 하고 시장의 시정 철학을 잘 챙기면서 열정적인 부단체장 역할을 각오하고 왔을 것이다. 그러나 천성에서 나오는 아집은 어쩔 수가 없었는지 부하 직원에게 책임을 던지는 자신의 고집에서 나온 잘못된 대응 하나로 목포시 공무원은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됐다.

지역의 가장 큰 이슈인 사한에 대해 본인이 중심에 있었음에도 "나는 잘못이 없으니 관련부서에서 취재하라"는 잘못된 발언의 불씨가 시장과 공직사회를 흔들어 놓고 있는 상황에서도 어떠한 해명도 없는 그의 고집이 김 시장과 목포시의 이미지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불편한 동거는 어디까지 갈지 궁금증과 함께 염려가 앞서는 부분이다.

한나라 경제(景帝) 때의 박사인 동중서가 뒤 이어 즉위한 무제에게 널리 인재를 등용할 때 올린 글에서 유래된 '해현경장'에서는 '뛰어난 거문고 연주자라도 줄을 잘 조이고 골라야만 제대로 연주할 수 있다는 의미로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김 부시장은 목포시의 행정적 어머니 역할에 충실하고 조직을 감 쌀 줄 아는 역할에 전념하고, 그 자리에서 뭔가 불편한 진실을 알아버린 것 같은 느낌으로 조직을 감시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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