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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동아리 H&D "사람이 먼저인 사회 만들고 싶어"

 

김시언 청년기자 | rtldjs0810@naver.com | 2019.08.22 18:17:57
[프라임경제] 많은 청년들이 '안정' 이유로 공무원에 도전하는 분위기다. 물론 이것 자체가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진정한 자신 꿈을 찾기 위해 '열정적'으로 도전했는지 묻고 싶다. 

이런 시국에 "배고프고 어려운 젊음이 가진 유일한 장점은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기회와 패기"라고 말하는 H&D 외침은 매력적으로 와 닿는다.    

위덕대학교 창업동아리 'H&D'. = H&D


작은 도전으로 시작해 편견과 어려움을 뚫고 세계창업경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하는 위덕대학교 창업동아리 H&D, '도전 가치와 열정적 삶 자세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이들의 진심을 인터뷰했다. 

-H&D 의미는 무엇인가.
H&D는 Human & Development 약자로 '인간과 발전'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세상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은 어느 순간부터 목적이 아닌 수단이 되면서 인간소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인간의 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그 속에서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이바지할 수 있는 활동을 하고자 H&D를 결성했다. 

-창업동아리를 만든 계기가 있다면.
H&D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됐죠. 우연히 교내창업경진대회 공고문을 보고, 대학 생활에 활동 하나라도 더 하자는 마음으로 참여했습니다. 

특수교육학을 전공하던 저는 어떤 아이템을 고안할지 고민하던 중 '시각 장애인들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라는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탄생한 것이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 케이스형 점자 입출력기'입니다. 

여기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는데요. 수업시간 중 앞쪽에 앉은 학생들이 교수님 눈을 피해 몰래 SNS 하는 것을 보다가 문뜩 '시각장애인들은 SNS와 같은 것을 어떻게 쓸까'라는 생각을 하다 아이템을 만들었죠. 

그들을 생각했던 진심이 닿았을까요. 기대하지 않던 교내대회에서 1등을 수상, 경상북도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인 'G-STAR 창업경진대회' 출전권을 얻었죠. 얼떨떨하긴 했지만, 학교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한 결과 G-STAR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창업은 꿈도 꿔보지 못한 제가 이런 결과를 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하면서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창업에 대한 용기를 얻고 희망을 가질 수 있었죠. 경진대회에 그치지 않고, 창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요. 이런 용기와 희망을 통해 만든 것이 H&D이고, 지금 이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열심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H&D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크게 학습과 창업 활동을 나눌 수 있습니다. 학생 신분으로 각 전공분야 공부는 물론, 동아리 구성원들과 학습동아리·영어 튜터링·독서 프로그램 등 교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참가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배움이 매우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에 창업을 핑계로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기 위해 강제적으로라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창업활동의 경우 교내에서는 △창업동아리 △창업캠프 △창업경진대회 등에, 교외 활동으로는 △공모전 △창업교육 △정부지원사업 등 참여해 사업가 역량과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5440개팀이 참여한 'K-스타트업(Startup)' 본선에서 125팀으로 선발되면서 아이템 우수성을 알렸으며, 전국대학생 창업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등 지방 신생 창업동아리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또 세계 스타트업경진대회에 출전할 한국대표 선발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죠. 

이런 역량 강화를 통해 최근 정부지원사업 '1차 예비창업패키지' 4차 산업 예비창업패키지에 3개 아이템이 선정되고, 외부 투자 제의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H&D 구성원들은 좋은 소식인 만큼 성공적인 개인 발전과 사업화를 위해 매일매일 열정적으로 자신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있습니다.   

-창업 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극복한 방법이 있다면.

첫 창업활동 시작 당시 주위 편견이 가장 심했고, 집안 반대나 학교 출석 등 시작 자체가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지방대학인데다 교육학과이다 보니 '공부나 열심히 하지, 뭔 사업이냐'라는 시선이 학교 안팎으로 강했고, 현장에서도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직접 드러내기도 잦았죠. 그러다 보니 마음을 잡아도 의기소침 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런 것들이 사업 자체보다 훨씬 어려운 짐이 됐죠. 

해결 방법은 결국 결과 밖에 없었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 그리고 간절함을 갖고 모든 활동에 임했습니다. '교육이면 교육', '대회면 대회' 모두 최선을 다하면서 수상도 하고 경력을 쌓아갔습니다. 

이런 성과 때문인지 주위 편견이 누그러지고, 점차 H&D를 인정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또 대내외적으로 프로그램 참가 부탁을 하는 관계자들도 생겨났으며, 특히 활동하면서 난 훌륭한 멘토와 대표들이 창업 활동에 있어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죠. 

이처럼 열심히 하는 모습들과 성과들 때문인지 집에서도 자연스레 응원하는 분위기로 바꿨습니다. 이런 변화는 그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적극성과 도전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고, 스스로도 창업활동을 통해 많은 발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향후 목표와 각오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 H&D는 단순 이윤추구를 위한 사업이 아닌, 인간 삶의 질적인 개발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아이템으로 죽자 살자 돈을 버는 사업이 아니라 여러 분야 아이템으로 실질적인 인간 개발과 관련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템을 성공시켜 단순한 개인 및 H&D 성공이 아니라 사회에서 아픔을 겪는 사람들에게 아픔을 덜고, 기회가 없어 재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꿈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그들 삶이 윤택해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이것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가진 사업 당위성으로, 앞으로도 포기할 수 없는 가치입니다. 또 사업가로 성공하더라도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이 부분은 팀원과 함께 가치를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H&D는 이런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사회와 국가 발전을 도모하고, 건전한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돈이 먼저가 아닌, 사람이 먼저인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해당 기사는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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