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영화 500일의 썸머 '사랑, 그리고 운명'

2019-08-23 14:36:20

[프라임경제] '사랑'은 무엇일까?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라는 개념을 철학적 담론으로 승화시켜 철학사에 남을 업적을 이뤘고, 전 세계에 수백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사랑의 기술' 저자다.

그는 "사랑은 우연한 기회에 경험하는, 다시 말하면 행운만 있으면 누구나 겪는 즐거운 감정이기보단 하나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충만한 삶의 가능성을 품은 사랑이야말로 진정한 사랑이라 칭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가 바로 '500일의 썸머'다.

해당 영화 주인공 '톰'은 운명적인 사랑을 바란다. '순수한 청년' 톰은 앞에 나타난 새로운 비서 '썸머'를 보고 빠져 버린다. 썸머에게 첫눈에 반한 톰은 자신 운명, 즉 천생연분을 만났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썸머는 톰과 달리 '세상에 사랑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라 믿으며 구속받기를 싫어한다. 이 때문에 이들은 친구도, 애인도 아닌 애매한 관계를 이어간다. 썸머는 톰과 만나며 '진지한 관계는 싫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정확히 500일간 그녀를 사랑했던 톰은 버림받아 아파했다. 영화 '500일의 썸머'는 톰 시점에서 썸머를 사랑하고, 그녀 때문에 아파하는 만남 시작과 끝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연애는 좋지만, 깊은 관계는 싫다'는 썸머 말에 동의하고 만남을 시작한 것은 톰이었지만, 점차 그녀에게 자신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한다. 

모든 사랑이 그렇듯 상대에게 확신을 얻지 못하면, 관계 신뢰가 깨지는 건 시간문제다. 

"나에겐 쉽게 이별을 고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이라니."

운명론을 믿었던 톰에게 이별을 전한 썸머는 '네가 아닌, 다른 이와 운명임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그러다 톰은 면접을 보러 간 회사 로비에서 '어텀(Autumn, 가을)'이라는 여자를 만나 스스로 우연을 운명을 바꾸면서 끝이 난다. 

썸머가 톰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운명을 느꼈듯, 운명은 한쪽 판단만으로 결정되지 않으며 초에 정해진 것도 아니다. 그래서 톰은 또 다시 다른 이와 우연히 만나며, 사는 동안 또 다른 누군가에게 빠질 것이다.

우리 모두 누군가에게 '톰'이자, '썸머'이며 또 다른 '어텀'이다. 썸머와 좋은 결말을 맺지 못했다고 망연자실하기보단 썸머 대사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난 생각했어. 네게 어울리는 짝은 내가 아니었던 거야."

해당 대사를 되뇌며 다음 가을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게 우리 삶을 더욱 다채롭게 채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이곤 청년기자

*해당 칼럼은 사단법인 '청년과미래' 활동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