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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지원 귀빈혼수백화점 대표 "한복 브랜드 이미지 구축 노력 할 터"

우리 전통 '한복' 문화 지키기 위한 정부 노력 필요

김경태 기자 | kkt@newsprime.co.kr | 2019.09.06 15:29:55
[프라임경제] 과거 1970년대까지의 혼수는 주로 좌식생활 침구류를 비롯해 △바느질 용구 △의류 △가구류 △가전제품 △주방용품 등이었다. 특히 신부의 치맛감과 저고릿감은 지역과 시대에 상관없이 필수적인 품목이었다. 하지만 이후 좌식생활이 입식생활로 변하면서 혼수는 가전제품과 주방용품으로 바뀌었다. 특히 신부의 필수 품목이라고 할 수 있는 치맛감과 저고릿감인 '한복'에 대한 인식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한복' 외길 30년을 걸어온 박지원 귀빈혼수백화점 대표를 만나 최근 결혼트렌드와 '한복'에 대해 들어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결혼 건수는 1만794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664건 감소했다. 또 2017년 26만4455건이었던 결혼 건수가 지난해 25만 7622건으로 1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지원 귀빈혼수백화점 대표. = 김경태 기자


이는 과거 결혼을 필수로 해야 한다거나 결혼을 하지 않은 이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면, 최근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면서 결혼과 육아보다는 자신의 삶을 더 중요시 하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대표는 "과거에는 결혼 전 '한복'과 '예단이불'을 상담하러 오는 커플들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거의 없다"며 "인터넷이 대중화 되고 완제품을 파는 곳이 늘면서 손님이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더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 대표는 "과거 혼수는 정성의 표현으로 '한복'과 '이불'은 꼭 맞췄다면 지금은 현금 형식으로 주는 경우가 늘면서 혼수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트렌드 따라 '한복' 맞춤 보단 대여 

결혼식은 신부를 위한 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신부가 준비해야 될 부분이 많다. 특히 결혼식에서 신부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웨딩드레스지만 결혼식에서 단 하루 입기 위해 비싼 웨딩드레스를 맞춰 입지 않고 대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폐백'에서 입어야 하는 '한복'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한복'은 '폐백'뿐 아니라 신혼여행을 다녀와 시부모나 그 밖의 시댁 어른들에게 인사를 드릴 때 입기도 하고, 명절이나 돌잔치 등 종종 입을 일이 있었다. 

박지원 대표는 "한복은 우리 기후풍토와 생활양식에 알맞게 정착된 우리 고유의 민족의상"이라며 "한복은 선의 흐름과 색상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고 기능성을 가진 옷으로, 우수한 생활·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 김경태 기자


하지만 최근에는 '폐백'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시댁을 방문할 때 불편한 '한복' 보다는 깔끔하고 편안하게 입는 경우가 늘면서 '한복'을 맞추는 이들이 많지 않다.

박 대표는 "'한복'은 선의 흐름과 색상의 조화가 매우 아름답고, 기능성을 가진 옷으로 우수한 생활 문화적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맞춰 입으면 바느질서부터 원단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옷맵시가 살고 고상하면서 우아한 멋을 낼 수 있지만 실용성이 부족하다"며 "오늘날 '한복'은 특별한 날에 입는 예복이 됐기 때문에 우리 역시 최근 트렌드에 맞춰 대여를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표는 "'한복'을 빌려 입는 경우 맞춤이 아니기 때문에 몸에 맞지 않는 한복을 입기도 하는데 귀빈혼수백화점은 고객 취향에 맞는 '한복'을 몸에 맞도록 새롭게 가봉을 하기 때문에 마치 맞춤 '한복'인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하며 "최근 '한복'을 입을 때 웨딩드레스와 같이 피팅비를 받기도 하는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품질·디자인' 3박자 고루 갖춘 곳 찾아야

서울 광장시장에서부터 '한복' 원단을 만들며 한복 외길을 걸어온 박 대표는 '맞춤 한복'이든 '대여 한복'이든 고객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한복을 잘 고르는지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대여 한복'의 트렌드를 보면 대부분의 사이즈가 '55' '66' '77' 사이즈로 나오다 보니 일반인들이 한복집에서 잠깐 배워 '한복'을 만들어 대여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이런 곳들은 대부분이 저렴한 가격에 기성복처럼 만들어진 한복을 권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잘 못 찾아가면 괜히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귀빈혼수백화점은 작은 사이즈부터 큰사이즈까지 다양한 한복이 두루 갖춰져 있어 치수별로 입어볼 수 있다. = 김경태 기자

박 대표는 "한복집을 찾을 경우 가격도 중요하지만 먼저 사이즈별로 어떤 한복의 디자인이 있고, 품질은 어떤지 잘 살펴봐야 한다"며 "어설프게 배워 운영하는 곳은 대부분이 단순 영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도 다양하지 않을뿐더러 고객 스타일에 맞는 한복을 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표는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 

박 대표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만 봐도 '기모노'를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것이 아닌 꽃구경을 할 때도 입는데 우리나라는 결혼식 '폐백' 외에는 거의 입지를 않는다"며 "정부에서 우리 전통 의상인 '한복' 문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3.1절'을 비롯한 '8.15 광복절' '한글날' 등 한복을 입고 박물관이나 고궁을 방문하면 '무료 입장' 등의 혜택을 주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30년 '한복' 외길을 걸어온 만큼 고객 감등의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기본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보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더 많은 이들이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편하게 입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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