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물량 뺏길 우려에도, 한국GM 노조는 '전면파업' 강행

파업기간은 오는 11일까지…업계는 "철수 빌미될 가능성↑"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09.09 14:01:16
[프라임경제] "미래를 위한 계획들이 계속해서 차질 없이 이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는 GM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을 강행했다.

더욱이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한 GM 해외사업부문 줄리안 블리셋(Julian Blissett) 사장이 "노조가 파업을 강행해 생산차질이 발생하면 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에 뺏길 수 있다"라고 경고를 한 바 있는 만큼, 일각에서는 이번 노조의 전면파업 카드가 한국GM 철수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오는 11일까지다.

구체적으로 이날 오전 6시 한국GM 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은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막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금지했다. 

한국GM 노조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한국GM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들이 멈춰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아울러 이번 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8000여명뿐 아니라 연구개발 신설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 조합원 2000여명도 참여하면서 총 1만여명의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임금 협상과 관련한 사측의 별도 제시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올해 한국GM 노사는 총 8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 협상을 진행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 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GM은 지난 5년간(2014∼2018년) 누적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하는 등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는 등 판매부진과 실적악화로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한국GM 노조가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을 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적은 있었지만 2002년 제너럴모터스(GM)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에는 전면파업을 하지는 않았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