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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터리 업체 위기?"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자체생산

2023년부터 생산 돌입… 국내 업체 통한 구매 물량 줄어들 수도

오유진 기자 | ouj@newsprime.co.kr | 2019.09.09 15:12:23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프라임경제]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2차전지) 시장에 뛰어 들면서 글로벌 시장을 이끌던 국내 배터리 생산업체들의 입지가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최근 스웨덴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와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했다.

이 생산공장은 오는 2020년 독일 중북구 잘츠기터에 생산시설 건설을 시작, 2023년말 혹은 2024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초기 연간 생산량은 16GWh 규모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에 9억유로(한화 약 1조18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며, 노스볼트는 이 금액을 공장 건설에 대부분 투입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노스볼트의 지분 20%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폭스바겐은 오는 2028년까지 70종의 새 전기차 모델을 2200만대 생산하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2023년까지 300억유로(한화 약 39조500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이 스웨덴 배터리 업체와 손잡은 배경에 대해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생산·조달해 유럽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현재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한·중·일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고민한 끝에 내린 결과물로 보고 있다.

실제 유럽에서는 최근 동아시아 기업들이 이끄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를 이끄는 독일과 프랑스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대형 공동 투자를 공식화한 바 있으며, 양국의 자동차·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이 프로젝트 금액 약 66%를 분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간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사 설립이 공식화되면서 글로벌 시장을 사실상 선점하던 국내 배터리 업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합작사를 통해 조달받을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를 통해 구매하는 물량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

특히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부터 폭스바겐과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해 왔지만, 후발주자인 노스볼트와 합작이 먼저 성사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는 점 등이 배터리 업계의 이러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폭스바겐과 노스볼트와의 협력이 성공적으로 추진될시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는 고사하고 방어에 나서야 할 상황에 놓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내 대표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갈등이 조속히 해결돼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확대 및 시장점유율 선점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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