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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에 장사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조국 임명'날 '문재인' '검찰' 검색어 제치고 '넷플릭스 유플러스 3개월' 1위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9.09 18:15:38

9일 오후 3시31분 기준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 갈무리. = 황이화 기자

[프라임경제] 국민적 관심을 모은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날인 9일 '문재인 탄핵' '검찰단체사표환영'이 네이버 실시간급상승검색어(이하 실급검) 순위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건 '넷플릭스 유플러스 3개월'. 

'정치판'으로 물든 검색창에 광고성 검색어까지 순위를 앞다투자, 네이버 실급검이 여론 조작에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31분 기준, 네이버 실급검 1위는 '넷플릭스 유튜브 3개월'이 차지했다. 뒤이어 2위 '문재인 탄핵' 3위 '가장보통의연예' 4위 '검찰단체사표환영' 5위 '안희정'이었다.

◆'조국' 이슈 속 '넷플릭스 유플러스' 급부상 이유는 '퀴즈 이벤트'

이날 '넷플릭스 유플러스 3개월'이 급부상한 이유는 오후 2시 토스 퀴즈 이벤트에서 다뤄졌기 때문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모바일금융서비스 토스는 매일 일정시각 퀴즈를 진행, 맞추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날 토스 행운퀴즈에는 '온가족 다함께 넷플릭스를 더 크고, 쉽고, 생생하게 마음껏~ 즐기라고 유플러스가 넷플릭스 3개월 쏜다. 넷플릭스는 언제나 U+tv로. 오직 U+에서만. 이제 U+tv로 넷플릭스를 더 크고, 쉽고, □□하게 마음껏~! 즐기세요. □□에 들어갈 글자는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왔다.  

토스 행운퀴즈 출제자 측은 '네이버에 <넷플릭스 유플러스 3개월>을 검색 후 공식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세요'라는 힌트까지 줬다.

네이버 데이터랩 '급상승 검색어'에 제공된 정보에 따르면, 해당 이벤트가 시작된지 약 20여분만인 오후 2시20분 '넷플릭스 유플러스 3개월' 이라는 검색어는 18위로 순위권에 진입해 14분만인 2시34분 1위로 급등했다.

◆'광고 도배'에 '검색 전쟁'까지…'실검 조작' 논란 확대

네이버 검색창에 광고 키워드가 등장한 것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볼보 V60' '안다르 t데이' 등도 퀴즈 이벤트 효과를 봤다. 업체별로 다르지만 프로모션에 드는 비용은 3000만원~600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앞두고는 '검색 전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실급검 순위에 '조국힘내세요' 등 진보진영에서 주로 언급하는 검색어가 올라오면, '조국사퇴하세요' 같은 보수진영에서 주로 언급하는 검색어가 치열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조 전 청와대민정수석을 장관으로 임명하자, 어김없이 정치권의 검색전쟁이 이어졌다. 보수진영의 '문재인 탄핵'과 조 장관을 수사하는 검찰을 향한 진보진영의 '검찰단체사표환영'이 맞붙었다. 

조 장관 임명 앞뒤로 정치색 강한 검색어 전쟁이 이어지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네이버를 방문해 한성숙 대표에게 "지난 대선 당시 드루킹 사건을 연상시킨다"며 여론조작의 우려가 있는 검색어가 실시간 검색어에 뜨지 않도록 적극적인 조치를 강구하고 해당 알고리즘과 정치적 어뷰징 관련 자료를 공개 혹은 국회 과방위 차원에서 열람을 요구했다.

네이버는 명예훼손, 음란성 등 특정 조건이 아니면 실급검에 손대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실급검 기능이 상업적으로 악용된 사례에 대해선 "광고 마케팅 노출을 막을 조치를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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