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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기업‧소상공인, 인터넷전문은행 출사표 "사회적 가치 실현"

'금융혁신 체계 구축' 소소스마트뱅크 "차별성 여부가 인가 좌우"

김동운 기자 | kdw@newsprime.co.kr | 2019.09.10 16:37:44
[프라임경제]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10월10일)이 한 달 가량 남은 가운데, 소기업‧소상공인들이 뭉쳐 제3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에 뛰어든다. 

2분기 예비인가심사에서 고배를 마신 키움‧토스 컨소시엄 및 다른 ICT기업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소소스마트뱅크 설립준비위원회(대표 고동록, 이하 소소뱅크)'는 지난 9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3인터넷 전문은행 소소스마트뱅크 발대식 및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고동록 대표와 소소스마트뱅크 관계자들이 발대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동운 기자


최재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이번 발대식에는 고동록 대표를 비롯해 △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전국패션‧소상공인연합회 △서울시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소소뱅크 위원회는 △소기업 △소상공인 △서민 중심 '은행 실현'을 천명, △실물과 금융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통합하는 금융혁신 체계를 구축할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서민 금융 변화와 혁신 선도 △창의‧협력 바탕 전문역량 축적 △금융리스크 관리 및 글로벌화 주도 △소비자 보호 및 사회적 환원 도모 △전략당 3가지씩 총 15개 추진 과제를 통한 '사회적 경제 가치 실행'이라는 5대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노동기 소소뱅크 위원회 수석위원장은 "사람 중심 은행을 만들고자 시작의 첫발을 내딛는다"라며 "양극화가 확대되고,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으로 과학과 기계가 사람을 대신하는 상황에서 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중심에서 주변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670만 소상공인들이 뭉치려고 한다"며 "빈부격차, 유통구조 모순 해소, 소극적 금융정책 등 현재 국내에 산적한 문제들을 이겨낼 해결책을 소소뱅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기에 이 길을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은행 '소소 스마트 뱅크' 정책토론회에서 주영섭 교수(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가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김동운 기자


발대식 이후에는 '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인터넷 금융의 역할과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가 이어졌다. 

고동록 소소뱅크 설립준비위원회 대표가 진행한 정책토론회 좌장은 주영섭 고려대 석좌교수가 맡았으며, 토론자는 △강임호 교수(한양대) △이태규 연구위원(한국경제연구원) △조배원 전국 패션소상공인연합회 회장 △홍순영 특임교수(한성대)가 나섰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소소뱅크 진로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과 우려 시선이 동시에 제기됐다. 

발제를 맡은 고동록 대표는 "국내 인터넷은행은 ICT기업 중심으로 최초 출발했지만, 해외에서는 IT기업 외에도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가능해 주주 특성을 반영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라며 "모기업 대주주 특성을 반영한 인터넷전문은행 고유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별화를 주도할 산업계 참여 유도를 하면서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수익 창출 비즈니스모델 구축을 이뤄낸다면 충분히 예비인가를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이와 달리 소소뱅크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문턱을 넘기 힘들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인터넷뱅킹 자체는 레드오션"이라며 "인터넷은행 이전에도 비대면 금융거래는 전체금융거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며, 추가적으로 소소뱅킹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얼마나 차별성을 가질 수 있는 지 평가위원들에게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설득 여부 문제로 귀결된다"며 "토스뱅크가 고배를 마셨던 자본조달과 같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대주주가 필요한데, 대주주를 명확히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위원은 끝으로 "전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IT중심 인터넷은행들은 사업 실패한 경우가 많다"며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작은 규모 은행을 지향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마쳤다.

한편, 금융당국은 다음 달 10일부터 제3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특히 지난 7월 제3인터넷 전문은행 재추진방안을 발표한 금융당국은 인가신청 전 직접 컨소시엄들에게 컨설팅을 제공하며, 제3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심도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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