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국내 증시, 하반기 믿을 건 배당주?

2019-09-11 09:37:31

- 삼성전자·SK텔레콤·웅진코웨이 '매력적'…금융업종 '신중해야'

[프라임경제] 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하반기 배당 매력을 가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하반기 배당 매력을 가진 종목들이 주목받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두 달간 국내 증시는 8%에 가까운 하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대비 유독 국내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는 GDP 내 수출 비중이 크고, 경기에 민감한 중간재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글로벌 무역분쟁과 실적 부진 우려 등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형국이다.

이와 함께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은 역사적 저점인 0.8배 초까지 하락했으며, 글로벌 안전 자산 선호 현상과 함께 국내 채권 금리는 역사적 저점을 찍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국내 안전자산 확보에 더욱 목마른 상황. 

◆고배당주 '주가하락' 상대적 투자 매력도↑

최근에는 고배당주 또한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덜 빠진다' '안전자산'이라는 통념과 달리, 하락장에서 동반 추락하고 있다. 덕분에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6%까지 상승하며 고배당주들의 상대적 투자 매력도는 한층 더 높아진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에 맞춰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고, 양호한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배당주 선별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 하락 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금융업종은 배당주 투자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할 고배당주 기업으로 가장 먼저 삼성전자를 꼽았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8년부터 지속된 반도체 업황 둔화로 지난해 대비 33.3% 감소한 27조원이라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가격 턴어라운드는 기대치가 많이 희석된 상황이지만,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해부터 실시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으로 내년까지 배당금액이 확정된 것도 매력으로 내세울 수 있다. 올해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함에도 불구, 배당 안전판이 있기 때문에 이듬해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매수해 볼 만한 시점이라는 것.  

삼성전자 외에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두 번째 고배당주는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통신업종 대표 배당주이며, 올해 5G 도입에 따른 초기 마케팅 비용과 부담은 존재하지만, 자회사 성과 확대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SK텔레콤은 하반기 OTT(Over The Top, 인터넷 통해 시청할 수 있는 TV 서비스)통합법인 출범으로 미디어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내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따른 SK하이닉스 지분법(피투자회사 순손익을 보유 지분만큼 투자회사 경영실적에 반영하는 제도) 이익 회복을 통한 주가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매년 1만원 수준의 꾸준한 배당을 실시해 왔다는 점에서, 올해 배당 기조도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판단된다.

◆모멘텀 있는 고배당주 선별 중요

마지막으로 주목되고 있는 배당주는 국내 렌탈 시장의 절대 강자, 600만에 가까운 계정을 보유한 국내 1위 렌탈 사업자 웅진코웨이다. 

현재 웅진코웨이 주가는 대주주 변경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횡보 중에 있지만, 조만간 국내외 주요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들의 본입찰과 함께 이 또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올해 웅진코웨이 배당수익률은 4% 이상으로 예상되며, 향후 3년간 주당순이익(EPS)이 연평균 11%씩 증가하는 점 등으로 미뤄 오는 2021년에는 배당수익률 5% 이상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안정적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렌탈 사업 특성상 현 수준 이상의 배당 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대적 매력이 높아진 현시점에 고배당주에 투자할 것을 제안한다"며 "배당수익률이 주가 하방을 방어하고, 주가 상승 시 자본 차익 또한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고배당 종목이라고 무조건 매수하는 전략은 적합하지 않다"며 "이익이 꾸준하거나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있는 고배당주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9월 고배당 투자를 할 매력적인 기업으로 웅진코웨이, 현대중공업지주, 한국금융지주 등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큰 폭의 지수 하락으로 코스피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가 반등에 대한 확실한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보수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 안전하며, 배당주는 현재 국면에서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배당주를 추천하면서도 금융업종에 속하는 종목 투자에는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연초 대비 수익률을 조사해보면 KPX고배당50지수 구성 종목 중 비금융업종에 속한 것의 중위수(가운데 위치한 수)가 3.3% 감소한 데 비해, 금융업종에 속한 중위수는 11%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를 투자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며 "금리가 하락할 때 금융업종에 속한 기업은 일정한 타격을 받기 때문에 배당주 중 금융업종에 속하는 종목은 배제하는 것이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카카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Copyright 프라임경제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전 1 / 0 다음
Copyright ⓒ 프라임경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