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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 반등 'DLF사태' 손실구간 회복 가능할까?

우리은행, 9월 만기 50% 손실 전망…하나는 수익구간 안착

김동운 기자 | kdw@newsprime.co.kr | 2019.09.16 17:56:54
[프라임경제] 미·중 무역분쟁 화해 분위기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 정책 탓일까. 현지 시중금리가 급반등세를 보이면서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과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투자자들 평가손실도 크게 줄어들 분위기다. 여기에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원금 회복' 가능성까지도 점쳐지고 있다. 

독일 국채를 비롯한 시중금리 반등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완화에 따른 것이다. 유럽중앙은행이 유로존 경기 하강에 대응하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 및 순자산매입 재개 등 경기부양 조치를 취했다. 

여기에 1년 이상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보복관세 조치 중단 등 화해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시장 우려를 더는 데 힘을 보탰다. 

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중 무역 분쟁 화해 분위기와 더불어 ECB 경기부양책 등 긍정적 모멘텀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줄었다"며 "이런 상황 때문인지 독일 국채 등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시장금리가 다시 상승할 여력이 생겼다"라고 분석했다. 

우리은행 DLF 상품 최초 만기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국내에서 불거진 해외금리 연계 DLF판매 규모는 △우리은행 4012억원 △하나은행 3876억원 총 8224억원 상당이다. 이중 올해 만기되는 DLF 규모는 1699억원으로, 글로벌 시장금리 상승에 힘입어 손실구간 일부를 회복하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 DLF상품은 여전히 독일 금리하락 폭이 손실구간보다 워낙 큰 만큼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은행 DLF 판매비중 99.1%를 차지하는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상품'은 만기시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수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처음 상품 판매 당시 행사가격은 -0.2%였으며, 이후 독일 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가격을 △-0.25% △-0.27% △-0.30% △-0.32% △-0.33%로 낮춰 판매했다.

이런 행사가격 인하에도 불구, 독일 국채금리는 지난 3일 기준 -0.743%까지 떨어지면서 해당 상품 예상 손실률은 전액 손실 수준인 95%에 달했다. 다만 불과 열흘만인 14일 -0.486%까지 오르면서 손실률은 예상보다 크게 줄어든 40~50%로 추측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9일 만기되는 우리은행 DLF 규모는 134억원"이라며 "현 상황이 유지될 경우 원금 50% 정도는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미·영 CMS금리 반등으로 인해 전체 DLS 상품 중 약 30%가 정상상환 구간을 넘어섰다. ⓒ 연합뉴스


이런 우리은행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원금 손실 회복을 넘어 수익률 지급까지 가능한 분위기다. 

오는 25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하나은행 DLF 기초자산은 미‧영 CMS 금리다. 특히 미국 5년 CMS(이자율스와프) 금리는 4일 기준 1.264%에 불과했으나 14일 기준(1.686%) 0.422%p 상승했다. 영국 7년 CMS(0.857%) 역시 0.374%p나 증가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하나은행은 이런 기초자산 금리 반등 효과로 미국과 영국 CMS 연계 상품(3196억원) 중 30% 수준인 1220억원이 정상상환 구간을 넘어 수익권 구간에 안착한 상태. 

금융업계는 시중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경우 만기가 아직 남은 투자자들은 원금 회복은 물론, 정상적인 수익 지급도 가능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는 19일(우리은행)과 25일(하나은행) 만기되는 DLF 상품은 안타깝게도 원금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런 상승기류가 계속된다면 이후 만기될 상품들은 원금 회수는 물론, 약정 수익금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당 DLF 상품을 판매한 은행들도 아직까지 속단하기 이르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해당 시중은행 관계자는 "반전된 시장 분위기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여전히 원금 손실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꾸준히 글로벌 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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