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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했던 김문수 전 지사도 삭발

청와대 앞 삭발식서 "황교안 대표 삭발 보고 왔다" "자유한국당을 사랑한다"…한때 울먹이기도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09.17 12:56:07

1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외치며 삭발을 단행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문수TV 갈무리.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자유한국당 인사들의 '삭발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17일 청와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지난 2011년 신부 두 명이 4대강에 반대하며 삭발하자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라고 말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오전 김 전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퇴진·조국 감옥'이라는 문구와 함께 "김문수 삭발 오늘 9월17일 화요일 오전 11시 청와대앞 분수대에서 삭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 삭발 릴레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단행한 김 전 지사는 "단식을 해 보고 감옥에도 가 봤지만 머리를 깎는 것은 처음"이라며 "머리를 깎을 수밖에 없는 마음이 비통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한 것을 언급해 "야당 최초로 황교안 대표가 머리를 깎는 모습을 보고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말해 황 대표의 삭발에 영향 받았다는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유한국당을 사랑한다. 대한민국을 더 사랑한다.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으로 보내는 데 자유한국당이 함께 나서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 전 지사는 또 "검찰이 가장 잘 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눈물로 싸우고 있는데 경의를 표한다" "신앙과 정당을 초월하고 직업을 초월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발언 중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에 삭발을 감행하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앞서 삭발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적도 있다. 

지난 2011년 10일 제주도청 제주지사실에서 우근민 제주지사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4대강에 반대하는 신부 2명이 삭발했다"며 "신부가 삭발하면 절에 가야지, 신부님들이 세다"고 해 '신부 폄하 발언'이라는 질타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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