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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보다 '실리' 선택한 현대百…빅3 중 최초 '쿠팡' 입점

제휴 확대 통해 비용 절감·신규 고객 확보…쿠팡 물류 시스템 활용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09.19 17:32:50
[프라임경제] 현대백화점(069960)이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업체 중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했다. 경쟁사인 롯데와 신세계가 자체 온라인 채널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과 달리 현대백화점은 '플랫폼 전쟁'에 나서기보단 제휴 확대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신규 고객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체 '빅3' 가운데 최초로 쿠팡에 입점하며 제휴 채널을 하나 더 늘렸다. 앞서 11번가나 인터파크 등과 제휴를 맺은 상황에서 국내 온라인 최대 플랫폼 가운데 하나인 쿠팡에 입점한 셈이다. 

현대백화점 롯데, 신세계와 같이 자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대신, 제휴 채널 확대에 집중하는 것은 투자로 인한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롯데나 신세계에 비해 자체 온라인쇼핑몰 사업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것도 입점을 결정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는 것도 제휴 채널을 확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대형마트는 백화점보다 많은 상품을 취급하고 물류 창고의 규모도 커 온라인 사업의 물류 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쿠팡의 물류 시스템을 현대백화점이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이 빅3(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업체 중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했다. ⓒ 현대백화점


특히 쿠팡의 '로켓배송'는 배송시간을 단축시키면서 성장의 힘을 받고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쿠팡에 입점함으로써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를 활용해 신규 고객을 확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쿠팡에 입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빅3' 백화점 중 한 곳이 쿠팡과 같은 신생 전자상거래 업체에 입점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인지도가 급성장한 쿠팡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앱·리테일 시장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의 2019년 상반기 거래액은 7조8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2018년 연간 거래액 추정치인 7조 중반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쿠팡의 연간 취급고를 13조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최근 쿠팡이츠를 론칭해 배달대행 시장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 및 네트워크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백화점의 상품들은 로켓배송 형태(직매입)가 아닌 입점 형태(수수료)로 판매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은 자사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와 더불어 쿠팡의 트래픽을 통해 온라인 저변을 확대하려는 하려는 움직임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은 쿠팡을 비롯해 다양한 온라인 업체와도 제휴를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휴 사이트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와 신세계는 쿠팡 입점 검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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