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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OTT 경쟁' 속 KT는 다소 느려

지난해 이통사 OTT 점유율 꼴등 KT, 대안 마련 시급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09.20 09:13:47
[프라임경제] 최근 넷플릭스 등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1월에는 애플(애플TV플러스), 디즈니(디즈니 플러스)가 OTT 서비스 시작을 예고했다.

이들이 국내에 진출한다면 국내 OTT 시장은 글로벌 OTT 위주의 시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저마다 OTT 시장 전략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이통3사 중 유료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 꼴등을 기록한 KT가 올 하반기 OTT 시장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SK텔레콤(017670)은 지상파 3사와 대규모 토종 OTT를 출범하고, LG유플러스(032640)는 넷플릭스와 협력을 강화한다. 반면 KT(030200)는 기존 '올레TV 모바일' 개편 외에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KT가 하반기 OTT 시장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KT는 지난해 이동통신사 중 유료구독형 OTT 시장 점유율 '꼴등'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유료구독형 OTT 시장 현황(월 사용자 수 기준)에 따르면,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의 '옥수수'가 35.5%로 1위를 차지했으며 △LG유플러스(032640)의 'U+모바일TV'가 24.5% △올레TV 모바일이 15.8%다. 

◆SKT '토종 OTT 출범'…LGU+ 'IPTV에 넷플릭스 탑재'

먼저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MBC·SBS·KBS)와 손을 잡고 글로벌 OTT와 맞선다. 옥수수와 지상파 3사 OTT '푹(POOQ)'을 결합해 18일 통합 OTT '웨이브(wavve)'를 출범했다. 두 서비스가 손잡으면서 시장 점유율 약 45%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웨이브는 푹이 옥수수 사업 부문을 가지고, SK텔레콤이 웨이브의 지분 30%를 가지는 구조다. 추후 FI(재무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2000억원을 추가 확보해 콘텐츠 제작 투자에 나선다. 글로벌 OTT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수급해 OTT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넷플릭스가 IPTV 제휴가 돼 있어 가장 많은 가입자 순종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케이블업계 1위인 CJ헬로를 인수해 유료방송시장 점유에 나선다.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받았다. 향후 공정위는 심의를 열어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를 인수하면 OTT 사업을 전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 대안은 꼴등인 기존 '올레TV 모바일' 개편 

반면 KT는 이통 3사 중 OTT 점유율 꼴등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딜라이브 인수에도 차질이 생겼다. 딜라이브를 인수한다면 유료방송 시장에서 점유율이 33%를 넘기 때문에 '합산규제'에 걸리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사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IPTV·유선방송·케이블TV를 합산한 시장점유율이 전체 유료방송시장 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2018년 6월 일몰됐지만, 현재 국회에서 폐지 또는 일몰 연장 논의 중에 있어 KT는 인수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점유율이 밀린 상황에서 마땅히 인수합병 외에 이를 타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KT는 OTT 사업을 키우기 위해 자사 OTT 플랫폼 올레TV 모바일 UI·UX(사용자환경·사용자경험) 변경 등 개편을 진행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타 이통사의 OTT 보다 훨씬 뒤처지는 상황에서 기존 OTT의 단순 개편으로는 글로벌 OTT에 맞서기 버거워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올레TV 모바일 앱 사용자는 118만명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2만명이나 감소했다. 278만명을 기록한 옥수수 앱에 비하면 절반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KT 관계자는 "올레TV 모바일 개편 관련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는데 아직 공개할 타임은 아니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지금 관심사는 웨이브가 나오고 CJ ENM과 JTBC가 OTT 합작법인 출범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이라며 "다른 회사와의 협력 제안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함께 할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내부적으로도 황창규 회장의 '오너리스크'까지 겪고 있어 전망 또한 밝지 않다. KT는 황창규 회장의 차기 CEO 선임 개입, 경영고문 부정위촉 의혹 등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이통사마다 전략이 있는데 KT는 미디어쪽에 그다지 열심히 하는 분위기를 못 느꼈고, 최근 4년 동안 방치하다시피 했다"며 "KT는 최근에 오너리스크가 많아서 사업적으로 유의미한 것이 많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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