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벤처] "양질의 여행 콘텐츠로 승부"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

2019-09-25 18:00:25

- 여행지 '트립풀' 14주 연속 1위…어플리케이션 개발도 진행

[프라임경제] "감성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건 그 자체로 기술이죠. 이지앤북스는 그런 기술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 쇼핑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 ⓒ 이지앤북스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의 말이다. 송 대표는 2003년 시각디자인 스튜디오 '피그마리온'을 시작으로 여행콘텐츠그룹 '이지앤북스' 여행콘텐츠라운지 '늘'을 함께 운영 중이다. 

2년 전 이지앤북스가 선보인 '트립풀'의 창간호는 예스24 여행분야 1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 현재 15호 출간을 마친 상태다.

올해 5월 중국어 수출 계약이 완료된 트립풀 번역본은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또 송 대표가 선보인 유료 여행 어플리케이션 사업이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R&D 국책과제로 선정, 개발에 착수 중이다.

디자이너로 오랜 기간 활동한 송 대표는 소비자들은 좋은 내용이 담겨 있다면 형태에 무관하게 소비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책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로 꾸준히 질 좋은 여행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는 게 이지앤북스의 최종 목표다.

다음은 송민지 이지앤북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여행 책을 만들게 된 계기는.
▲ 2003년부터 지금까지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관광청, 호텔, 항공사의 외주를 맡으며 출판 쪽 일을 하게 됐다. 그러다 2013년 '이지 시리즈' 판권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출판사 운영을 시작했다.

디자인 기획사 오너로 일할 당시 출간 기획부터 주 소비 계층을 분석하는 일, 책 제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무를 맡았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원하는 제품을 만드는 훈련이 됐다. 평소 여행을 워낙 좋아하고, 여행 책을 자주 맡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 분야를 택하게 됐다.

-이지앤북스만의 차별성이 있다면.
▲모바일 상의 여행 어플리케이션은 각종 여행 정보와 함께 항공, 숙박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으로 상업성이 짙다. 양질의 자료가 나올 수 없는 구조다. 데이터만을 모아둔 가이드북 역시 콘텐츠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트립풀은 이 점을 착안, 그간 다루지 않았던 장소를 찾아 소개했다.

책에 들어가는 사진도 전부 직접 촬영하는데, 이지앤북스 직원들 모두 촬영 실력이 뛰어나다. 퀄리티 높은 사진도 서적의 질을 올려주는 데 한 몫 하고 있다. 여행 성수기를 타지 않고 두 달에 한 번씩 꾸준히 발행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여행콘텐츠라운지 '늘'에 전시돼 있는 이지앤북스의 '트립풀' 시리즈. ⓒ 이지앤북스

-책 제작 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은.
▲인터넷에서 접할 수 없는 생생한 여행 정보를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도시 전체를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직접 발로 뛰어 취재한다.

예를 들어 트립풀 런던편의 경우 빅밴, 대영박물관 등 랜드마크는 짧게 설명하고 런던의 다양한 아트를 주제로 색다른 장소를 소개하는 식으로 내용을 이어갔다. 또 예슐 분야에 조예가 깊은 사람에게 문의와 인터뷰도 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한 마디로 인터넷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정보를 최소화했다.

-책 이외의 제품을 만들 계획이 있는지.
▲최근 이지앤북스의 1억5000만원 상당 유료 어플리케이션 사업이 중소기업벤처기업부 주관 R&D 국책과제로 선정됐다. R&D 국가사업 지원 대상은 대부분 IT 업체인데, 롱런하는 사업은 거의 없다. 

사용자들은 자체 기술보다 알찬 내용의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많은 기업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다. 이지앤북스는 그 점을 인지해 더 차별성 있는 여행 콘텐츠를 만들고자 한다. 또 그 방식이 굳이 책에 한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현직 또는 차기 여성 CEO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이가 네 명이라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 힘들었다. 그렇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니 일을 쉬더라도 완전히 놓게 되지는 않더라. 여건이 되지 않을 땐 프리랜서를 하는 식으로라도 커리어를 이어갔다. 돈을 위해서 하는 일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잘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 내가 겪어 본 여성들은 대부분 공감 능력이 남자보다 더 뛰어났다. 지식 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공감 능력이다. 그 부분을 잘 활용하면 경쟁력을 갖춘 여성 CEO로 거듭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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