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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시절 한 말" 장관 조국, 교수 조국 '선긋기'

'조윤선, 무슨 낯으로 장관직으로 수사 받냐'던 조 장관 트윗 지적에 짧게 답해…野 "양심 없다" 비난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10.01 18:56:14
[프라임경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과거 '조윤선 장관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며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언을 놓고 "교수 시절 한 말"이라고 선 그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조 장관이 지난 2017년 1월11일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 우병우도 민정수석 자리에서 내려와 수사를 받았다'고 한 SNS 발언을 언급하며 "양심이 있다면 자진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당시 발언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과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택과 집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나왔다. 과거 조 장관은 검찰 수사만으로 장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트위터 갈무리. ⓒ 프라임경제

2년 9개월 가량 지난 현재 자택 압수수색과 공직자윤리법 위반 피의자 가능성까지 조 장관은 조윤선 전 장관처럼 검찰 수사망에 서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조 장관은 과거 SNS 발언에 대해 "당시 교수 시절 한 말"이라며 "다시 한 번 성찰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을 회피하며 교수 시절의 언급임을 짚어 현재와 다르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명백한 위법 행위는) 검찰 수사, 기소, 재판으로 확인된다"며 "최종 결과는 재판으로 확인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윤선 전 장관과 관련해선 재판 전에도 부적절하다고 간주했던 시각과 달라진 양상이다. 

이 같은 조 장관 답변에 야당 의원들은 "양심이 있어야지" 등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조 장관은 국회에서 대정부 질문에서 출석해 '공직자윤리법 위반으로 입건된 것으로 보이는 통보를 받은 일 없느냐'는 질문에 "없다"며 "변호인 말로는 (자택 압수수색 영장에 자신이) 피의자로 적시돼 있지 않다는 말을 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인사청문회 중 발언이 거짓으로 드러난 데 대해 국민에게 사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시 아는 바 대로 말한 것"이라고 응대했다. 

조 장관은 자택 압수수색 당시 압수수색 중인 검사와 통화한 일에 대해서 "자연인 남편으로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형사법상 참관할 권리, 의견개진할 권리가 있고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압수수색에 대한 일체 지시와 관여가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날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적극 응대하며 검찰개혁 의지를 강하게 전달했다.

조 장관은 지난 9월28일 서초동에서 진행된 검찰 규탄 촛불 집회와 관련해 "시민들이 저 개인을 향해 나선 것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검찰 개혁의 시대적 과제를 위해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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