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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화 거부, 野 욕설…'갈등 폭발' 국회

이해찬 '초당적 대화 모임' 초월회 불참에 야당 대표들 개탄…민주당 '여상규 욕설' 윤리위 제소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10.08 16:07:53

문희상 국회의장과 야 4당 대표들이 7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오찬 간담회에서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문 의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여당 대표의 초당적 대화 모임 불참, 여당 의원을 향한 제1야당 의원의 욕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내정 후 본격화 된 '조국 정국'이 2달째 이어지며 여야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사랑채에서 열린 국회의장과 국회 여야 5당 대표의 정례 오찬 모임 '초월회'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만 빠진 채 진행됐다. 

지난해 10월1일 첫 모임을 진행한 초월회는 '당과 정파를 초월한 협치 국회'를 취지로 매달 한 차례씩 모여 오찬과 함께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모임이다.

이해찬 대표는 불참 이유에 대해 "초월회가 민생을 도모하는 장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성토의 장으로 변질되고 있어 태풍피해, 아프리카 돼지열병,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고려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쟁'을 탓하며 국민을 고려했다지만,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민심이 나뉜 시국에 여당이 나서 대화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나라가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완전히 둘로 갈려 있는데, 이 자리에 여당의 대표가 나오지 않는다는 생각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전쟁 중에도 서로 대화하고 협상하는데 지금같이 국민들이 걱정이 많고 위중한 시기에는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대표의 초당적 대화 거부에 이어 민주당을 향한 자유한국당 의원의 욕설 파문까지, 국회는 깊어진 갈등 골을 드러는 중이다.

'반쪽' 초월회 후 '조국 국감' 중심지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의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항의한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웃기고 앉아 있네. 진짜 X신 같은게"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8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전고등법원과 광주고등법원 등 10개 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상규 법사위원장이 국정감사를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여 위원장이 국감에서 남부지검장에게 "패스트트랙 사건은 순수한 정치 문제다. 검찰이 함부로 손 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사건 당사자가 수사에 개입한다"고 반발하는 등 국감장에 고성이 오갔다. 여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 피고발인 중 한명이다. 

이날 여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듣기 싫으면 귀 막아요.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들어요. 원래 듣고 싶은 이야기만 듣잖아.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고, 민주당은"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욕설 파문에 대해 8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역대급 파렴치한 여상규 의원. 법사위원장 자격이 없다"며 "오늘 우리 당은 윤리위에 여 의원을 제소한다. 역사에 기록 돼 후손들에게 불명예로 남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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