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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 "2020년, 사용자 주도 기술플랫폼 원년 될 것"

사용자 위한 기술집약 도구 '테크큐브' 초점…창작자 중심 서비스 '인플루언서 검색' 공개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0.08 17:00:15
[프라임경제] "네이버(035420)가 추구하는 기술플랫폼은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 인터랙션 방식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자와 사업자가 방식과 형태를 직접 설계할 수 있도록 더욱 다양한 테크큐브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2020년은 사용자 주도의 기술플랫폼 원년이 될 것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NAVER CONNECT 2020'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 박지혜 기자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NAVER CONNECT 202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의 무대가 되는 플랫폼인 테크큐브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말했다.

NAVER CONNECT는 '기술로 창작자와 사업자들의 성공을 꽃 피우는 플랫폼이 되겠다'는 네이버의 기술플랫폼으로서의 장기적 방향성 하에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그해 성과와 내년도 계획을 공개하는 행사다. 

한 대표는 지난 5년간 CONNECT의 캐치프레이즈를 통해 그동안 네이버가 해온 일들을 살펴봤다. 

2016년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한 생생한 정보 제공'을 비롯해 △2017년 개인의 성공을 꽃피우는 '기술플랫폼' △2018년 비즈니스와 창작 도구까지 AI 기술 본격 접목 △2019년 AI 인터랙티브 버튼 '그린닷'과 실험공간인 '웨스트랩' 순으로 설명했다.

한 대표는 "이제 다섯 번째를 맞는 CONNECT 2020의 주제는 '다이나믹 테크큐브(Dynamic Tech Cubes)'"라며 "캐치프레이즈가 매번 달랐지만 관통한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기술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AI 등 고도화된 기술을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도구로 바꿔갈 때 이 기술이 의미를 갖는다"며 "지난 5년 간 첨단기술의 도구화에 집중해 왔다"고 힘줘 말했다. 

네이버가 사용자들을 위해 선보인 도구들은 창작자나 사업자들이 복잡하게 기술을 연구하거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한 별도의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검색 통한 다양한 기회 연결(Connect)과 △스마트스토어 등 창작(Create)도구 사용 △스마트어라운드 등 AI 추천 기술 기반 발견(Discover) △좋아요, 댓글 등 사용자들의 반응(Reaction)과 데이터(Data) 분석 기술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 영역에서 탄생한 기술이 집약된 수많은 도구들에 '테크큐브'라는 이름을 붙였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지금껏 선보인 도구들의 쓰임새는 다양하지만, 사용자들이 익숙하게 손에 쥐고 무엇이든지 간편하게 조합해 원하는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공통된 특징과 기술이 집약돼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사용자들은 이미 익숙하게 테크큐브를 골라 사용하고 있다. 간편해진 사업자 등록증 제출과 인증 과정에서 이미 OCR 큐브가 도입됐다. 

가게 등록 시에도 스마트콜, 예약, 테이블 주문 등 큐브들을 선택만 하면 되고, 내가 선택한 큐브들에 대한 사용자 반응은 데이터로 분석된다. 검색은 물론 장소 추천 AI 기술인 AiRSpace(에어스페이스)큐브는 나의 가게를 여러 서비스 공간에서 추천한다.

기술플랫폼이 성숙됨에 따라 네이버는 창작자나 사업자들에게 다른 사용자들로부터 어떤 반응을 이끌어 내고, 어떤 보상을 받을 것인지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큐브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좋아요'와 같은 소극적 반응을 얻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가장 적극적인 구매까지 내가 원하는 반응의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또 나의 보상 방식도 '광고(애드포스트)달기'에서 더 나아가 '포인트 받기', '결제' 등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기술플랫폼으로서의 글로벌 진출 방식을 설명했다. 

그는 "기술플랫폼 전략은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며 "네이버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새로운 사업들을 이끄는 각 CIC(Company in Company)들 역시, 자신의 사업과 시장에 맞춰 처음부터 다시 기술들을 개발하지 않고, 테크큐브들을 글로벌 시장에 맞게 튜닝하고 조합해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큐브를 전세계 유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나라별, 지역별로 더 정교화해야 한다"며 "2020년은 글로벌 기술플랫폼으로 가는 기점이고, 기술로 여러분의 성공을 꽃피우는 약속은 계속될 것이라는 약속을 계속 지켜가겠다"라고 강조했다.

다음 세션에서는 새로운 서비스인 '인플루언서 검색'과 창작자 보상 프로그램의 방향성, 신규 창작 도구와 데이터 분석 도구 등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다음은 한성숙 네이버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테크큐브가 미디어에서 생소한 단어인데 설명해 달라.
▲상징적인 단어다. 서비스를 만들면서 상당히 많은 기술단어를 만들었는데 각자 다른 서비스가 같은 기능을 만들어 왔다. 고도화된 툴로 만들어 가야 되는데 자꾸 서비스단위로 만들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기술적으로 완성도를 더 강조하기 위해 안팎으로 쓴 단어다. 가시적으로 보였음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이를 큐브라고 불러서 하나하나 잘 보이게 하면 사용자들도 어떤 큐브를 써서 만들었다고 할 수 있게끔 상징적인 언어를 썼다.

-웹툰 외에 글로벌 진출 사례가 있다면.
▲라인웍스가 기대되는 서비스다. 개인형 클라우드 등을 개발하고, 사내 메일 시스템 개발 조직이 일본에서 비즈니스 툴을 만드는 것을 개발했다. 새로운 사례들을 만들어가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 

-인플루언서 검색을 출시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이전부터 네이버 검색을 하면 문서에 해당 단어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걸 중심에 놓고 검색을 해왔다. 문서를 쓴 사람이 누구인지 명확하게 반영이 덜 됐다. 사람에 집중해서 문서를 쓴 사람을 구독하고 검색에 더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게 됐다. 

-인플루언서 검색이 유튜브를 겨냥한 것은 아닌가.
▲네이버에 온 사용자들은 네이버에서는 동영상을 길게 보자는 것이 아니고 빠르게 정보를 찾겠다는 행보를 많이 보인다. 네이버에 온 사용자들이 어떤 정보를 찾을 때 어떤 건 이미지, 어떤 건 동영상이 빠르게 나오는데 더 좋은 콘텐츠를 찾도록 도와줘야 된다. 원하는 형태의 콘텐츠를 가장 빠르게 제공하면, 더 좋은 형태의 정보검색이 가능하지 않을까. 유튜브와 요구가 다른 지점이 있다. 

-인플루언서가 인스타그램, 유튜브에 훨씬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들을 네이버에 끌어올 수 있나.
▲굉장히 많은 인플루언서를 리스트업 해봤더니 네이버블로그, 스마트스토어를 사용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 유튜브를 하면서 네이버 카페에 팬을 모아서 거기서 뭔가를 하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는 것을 봤다. 네이버 예약툴을 많이 쓰는 분들도 있고, 인스타그램에서 네이버스토어로 연결해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는 것도 봤다. 인플루언서를 위한 마켓을 좀 더 잘 하면 사업이 필요한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고, 포인트로 감사를 하는 등 창작자와 유저들의 리액션을 더 많이 넣을 수 있다. 블로그를 하면서 보상도 적정수준까지 올라오면서 블로그 생산도 증가되고 있어서 좀 더 정교하게 잘 짜는 작업을 올해부터 내년까지 집중해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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