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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스마트 모빌리티 가속화" LGU+ 5G-V2X 자율주행 시연장 가보니

LG전자와 'C-ITS' 고도화…자율차·스마트폰·주변차량 5G로 실시간 연결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19.10.10 15:37:29
[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앱으로 호출한 차량은 안전한 시연을 위해 운전자가 탑승해 있지만,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떼고 페달을 밟지 않고 있습니다."

10일 LG유플러스 통신 기반 일반도로 자율주행 기술 시연 중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있다. = 박지혜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032640)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을 공개 시연했다.

5G-V2X(Vehicle to Everything)는 이동통신(5G)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5G-V2X를 탑재한 상용차가 자율주행으로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를 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5G-V2X 자율주행 시연은 현대 자동차의 상용 모델 '제네시스 G80'을 기반으로 했다. 자율주행차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km 구간을 15분간 주행하며 총 6가지 핵심 기술을 선보였다.

5G-V2X를 탑재한 제네시스 G80. = 박지혜 기자


시연에서 선보인 6가지 기술은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을 시작으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 '지오펜싱(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다.

이날 시연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탑승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연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찰관들이 전체 교통을 통제한 상태에서 시연을 하려고 했는데 확보를 못해 다시 요원을 재배치해서 안전을 확보하는 데 오래걸렸다"며 "기술적인 결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약 17분이 지난 후 다시 시연이 재개됐다. 시연자가 다시 차량을 원격 호출했으며 1분여 만에 시연자의 탑승 지점으로 자율주행차가 도착했다.

시연자를 태운 자율주행차는 잠시 뒤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통해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시연을 선보였다.이날 시연에서는 자율주행차 내부 화면을 통해 선행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을 확인했다.

자율주행차는 무단횡단 보행자 역할을 한 마네킹을 사전에 감지해 즉시 정차했다. 자율주행차의 카메라 센서는 통행신호인 녹색불을 확인했지만, 주변 지능형CCTV로부터 받은 무단횡단 보행자 정보로 사고를 선제 대응할 수 있었다.

이어 현장에 갑작스럽게 구급차 한대가 접근해왔다. 자율주행차는 5G-V2X를 통해 긴급차량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해당 차량이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 변경하고 서행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기술이 재난 현장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연 구간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출발 지점을 지나온 자율주행차는 비가시영역 '지오펜싱'이 나타나자 시속 10~20km로 주행 속도를 낮췄다. 순간 우측 도보 위 간이 텐트 뒤편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했다. 자율주행차의 라이더 센서로도 인지되지 않는 사각지대 사전 대응 기술이 구현된 것. 

잠시 뒤 자율주행차는 다이나믹 맵(Dynamic Map)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매끄럽게 차선을 변경했다. 다이나믹 맵은 전방 사고·공사·청소 등의 작업 상황을 인지할 수 있는 기술로 통행 흐름을 원활하게 해준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실증이 단순 자율주행 기술을 넘어 자율주행차-스마트폰-스쿨버스-보행자-구급차 등이 실시간으로 연결된 '미래 스마트 교통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이동통신 기반의 모빌리티 사업은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시작해, 이제 주변 차량·사물과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단계까지 성장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각 지역의 C-ITS(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고도화를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운전대 없는 스마트 모빌리티 시대를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며 "특히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기술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저지연 통신 기술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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