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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급, 국내 고급기술자 해외이직 '심각'

16년차 고급인력도 떠나...국내선박 기술 경쟁기업에 '무방비' 유출 우려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10.11 14:41:55

ⓒ 한국선급

[프라임경제] 최근 친환경선박기술 및 자율무인선박 등 첨단 선박 기술확보를 위해 각 국의 선급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국선급의 고급 기술인력들이 해외 선급업체로의 인력유출이 무방비로 노출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부산 해운대을)이 한국선급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선급 재취업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이후 한국선급의 기술자 18명이 해외 경쟁 선급인 로이드선급, ABS선급 등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윤준호 의원이 제시한 이 자료는 한국선급의 모든 퇴직자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선급이 자체 조사한 결과이기 때문에 실제 한국선급 퇴직자가 외국선급으로 이직한 사례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선급은 최고수준의 선박검사기술력은 보유한 기업으로 국제선급연합회(IACS) 회원사 중에 7위에 올라있다. IACS는 전세계 선복량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해사관련 국제기구다.

현재 세계선복량 1위는 노르웨이와 독일이 합작해 설립한 DMVGL社이며 연간 2억톤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일본, 영국(로이드社), 미국(ABS社), 중국 등이 1억톤 이상을 수주하며 DMVGL을 맹추격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선급의 선복량은 6600톤으로 1위를 제외한 상위 5개사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숙련도가 높은 고급 기술자들의 해외 유출은 국가적으로 커다란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국선급에서 외국선급으로 간 대다수의 기술자들은 짧게는 2년에서 최대 12년을 근무한 고급기술을 보유한 선박기술자들로 이들이 한국선급에서 획득한 기술력과 선급만의 기술노하우가 고스란히 외국선급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선복량 수주에 따른 선급간의 매출액 규모의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1위는 프랑스선급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5조원대 매출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며 해사업계에서 독보적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와 경쟁상대인 영국 및 미국선급은 50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국선급은 1300억원 수준이다.

한국선급 재취업 현황. ⓒ 윤준호 의원실

한국선급의 고급기술자들이 해외선급으로의 이직이 잦은 이유는 무엇보다 보수나 처우가 좋기 때문이다. 외국선급이 평균적으로 2배가량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선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밖에도 까다로운 국적선 검사, 세월호사고 이후 대외 이미지 하락 등으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윤준호 의원은 "국내고급기술자들이 외국선급으로 이직함에 따라 국내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기술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기술자의 처우를 개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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