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은행 예금 상위 1% 계좌가 전체 액수 절반 가까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8개 시중은행 보유 개인 고객 예금액(7월말 기준)은 623조 341억1600만원이다. 이중 예금 잔액 기준 상위 1%에 해당하는 계좌가 보유한 액수는 전체 45.5%인 283조2544억1100만원에 달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씨티은행 및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상위 1% 예금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외국계 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예금·대출 금리 모두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권 개인 고객 예금 보유액 현황(2019년7월말 기준)에 대한 금융감독원 자료. Ⓒ 이태규 의원실
씨티은행 개인고객 예금액(이하 7월 기준)은 7조289억8600만원으로, 이중 상위 1% 고객 예금액은 전체 72.8%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전북은행(54.3%) △SC제일은행(54%) △광주은행(53%) △하나은행(52%) 순으로 상위 1% 예금이 전체 개인고객 예금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어 △제주은행(49.9%) △경남은행(48.6%) △신한은행(48.5%) △우리은행(47%) △기업은행(46.4%) △수협(45.7%) △국민은행(43%) △케이뱅크(42.1%) 순이다.
연도별 은행권 상위 1% 예금 비중 추이를 살펴보면, 2014년말 전체 개인고객 예금(504조원) 중 상위 1% 예금이 44.3%(224조)를 차지했으며, 2015년말 44.9% 기록한 이후 계속 45%대를 유지하고 있다.
18개 시중은행 예금 계좌 수는 2억6748만개로, 이중 △1000억원 이상 계좌 5개 △100억원 이상 1000억원 미만 221개 △5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553개로 나타났다.
이태규 의원은 "수년간 상위 1%가 전체 예금액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은 한국사회 현금자산 불평등 구조가 고착화됐으며, 상대적으로 중산층 및 서민계층 자산규모의 상대적 취약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현금자산 불평등 구조가 심화·고착되면 건강한 자본주의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