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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카지노 전문가 꿈' GKL, 준강간 논란 규명 우물쭈물 논란

 

서경수 기자 | sks@newsprime.co.kr | 2019.10.14 14:53:34

[프라임경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세븐럭 운영으로 잘 알려진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에서 말단 직원을 성적으로 유린한 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직장상사 A씨가 부하 여직원 B씨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졌다는 내용이 회사 상부에 보고됐으나, 처리를 지체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부산L호텔 내 지점에서 함께 근무하는 이들로, 감사 기회에 A씨가 회사에 내용을 알렸다. 이 내용을 인지한 관련 부서 등에서 한달 가량을 조사했으나, 최종 판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피해자는 관련 산업 전문가가 되기 위해 GKL과 인연을 맺은 인물. 쉽지 않은 관문을 뚫고 현업에서 일을 배울 기회를 얻고 대단히 기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사람 운'이 없었던 탓일까? B씨는 직장상사인 A씨와 술을 마신 뒤 숙박업소에서 원치 않는 성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만취나 의식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항거를 할 수 없는 사람을 끌고 가 관계를 가졌다면 준강간, 취기가 있긴 했으나 자의적으로 이동해 성관계를 가졌다면 화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처음부터 성행위를 목적으로(계획 하에) 술을 먹이고 인사불성을 만들어 업소로 끌고 갔다면 강간으로 볼 여지도 있다.

A씨는 준강간 등 논란을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 다만 B씨의 불만 제기 내용만으로는 준강간이 될지 혹은 그 이상일지 논란 소지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의아한 상황은 처리 절차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GKL 내부 사정이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해당 기업에서는 이 의혹을 인지하고 내용 진위와 상황 등을 조사하는 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한 달여의 조사를 진행했지만 이후에도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등 빠른 조치에 주저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본지의 질문에 "(앞으로도) 한 달 정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성도덕 등 문제 사례는 GKL이 근래 강조해 온 '임직원 행동강령'에 어긋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현재 CEO가 경찰 고위직 출신(대전지방경찰청장 출신, 청와대 근무)이라는 점에서도 실망스럽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임 CEO에 대해 대선 전에 문재인 캠프 쪽에 가깝게 행보를 보여 이번 자리를 얻었다는 일명 '낙하산' 지적을 한다. 하지만 경찰 간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어지러운 이 기업의 내부 사정 특히 도덕성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할 만한 인사라는 기대감을 더 많이 받았었다.

결국 이번 강간 의혹 조사 지연 논란은 개별 직원의 불행 논란으로 끝나지 않고, '장점이 없는 CEO 논란'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특히, 국정감사가 10월에 한 고비를 넘기는 점을 감안해 일단 쉬쉬한 다음 처리하려고 고려한 게 아니냐는 의혹섞인 풀이마저 나온다.

국감에서 내부 성추문 비리가 불거져 난타당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으나, 한편으로 약자를 배려하는 직장 문화 구축에 너무 무심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어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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