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조국 정국' 3라운드…'검찰개혁' 고수 與 '文에 칼끝 돌린' 野

이인영 "하늘 두 쪽 나도 검찰개혁 완수…핵심은 공수처 설치" 나경원 "10월 항쟁, 이제 시작"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9.10.15 11:28:45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취임 35일만에 스스로를 '검찰개혁 불쏘시개'라 칭하며 전격 사퇴한 데 따라 이른바 '조국 정국'은 3라운드에 접어들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 완수 의지를 더 강하게 다졌고 자유한국당은 현 정권을 겨눈 '10월 항쟁'이 이제 시작된다고 맞서고 있다.

15일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은 더 강력하고 확실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 하늘이 두 쪽 나도 검찰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오후 2시 조 전 장관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가족 관련 논란에 사과하며 검찰개혁이 완수될 것과 문재인 정부 지지를 요청했다.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힌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조 전 장관에 대해 "누구도 되돌릴 수 없는 검찰개혁의 이정표를 만들었고 혼신과 열정을 다 쏟은 그의 역할은 불쏘시개 그 이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검찰개혁의 핵심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꼽았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개혁의 핵심 요체는 공수처 설치로 국민 다수가 지지한다"며 "공수처를 뺀 검찰개혁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취임 후 그를 둘러싼 논란에 검찰개혁으로 맞서 온 민주당은 조 전 장관 사퇴 후에도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양상이다. 

반면 보수야당은 종전까지 조 전 장관에 집중했던 칼날을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전체로 돌린 모습이다. 

(오른쪽 사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조국 규탄' 걸개막이 사라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文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지난 8월 30일 같은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 연합뉴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한국당 국정감사 중간점검회의에서 "10월 항쟁 한복판에 쏟아져 나온 수많은 국민과 성난 민심은 고작 조국 사태 하나만을 위한 것이었다고 생각하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집권 세력의 헛된 착각은 금물"이라고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10월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10월 항쟁을 이어가 2년반동안 병들대로 병든 대한민국을 다시 정상으로 돌려놓겠다. 또 장기집권 야욕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의 조 전 장관 사퇴 관련 전날 언급을 거론하며 "모든 국론 분열 국정 혼란의 책임은 문재인 대통령에 있다"며 "(문 대통령이) 제대로 국민 앞에서 조목조목 사과할 것을 다시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바른미래당 국감대책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을 느낀다면 '송구스럽다'는 표현으로 슬그머니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며 "왜 분열이 아니라고 우기다가 갈등을 야기했다고 입장을 바꾸게 된 것인지, 그 경위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더 이상 무책임한 정치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이처럼 오만하고 뻔뻔한 태도로 계속 일관한다면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로 초래된 여야 대립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국민적 여망인 검찰개혁은 끝없는 정쟁의 소재로 전락하게 된다"고 질타했다.

한국당은 집권세력에 대한 투쟁의지를 모았지만, 향후 장외집회를 이어갈지 여부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문재인 정부를 맹비난한 한국당은 검찰을 향해선 조 전 장관 사퇴와 관계 없이 철저한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 사퇴는 사필귀정이고 조국 사태의 진상규명은 전도요원"이라며 "(검찰은) 급작스런 사태, 영웅 만들기 여론 공작에 결코 위축되지 말라. 눈치보지 말고 재지 말고 오로지 법에 따라 진실에 따라 수사하라"고 말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