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광주지역 제조업 4분기 체감경기 '흐림'

경제활성화를 위해 '고용·노동정책 탄력적용'이 가장 시급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9.10.15 13:34:42

[프라임경제] 광주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4분기에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정창선)가 광주지역 141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9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87)보다 1포인트 하락한 '86'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응답 분포를 보면 '악화' 될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41.8%(59개사)로 '호전'예상 업체 27.7%(39개사) 보다 많았으며, 전분기인 3분기(33.6%, 45개사)보다도 그 비중과 업체 수가 모두 증가했다. 한편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30.5%(43개사)로 나타났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 체감경기를 수치화 한 것으로 기준치(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가 전 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뜻하고, 반대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제조업 체감경기는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수출규제로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수 불황과 고용·노동 및 환경·안전 규제 강화에 따른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2019년 3분기 실적은 통상환경 악화와 내수 침체, 하계휴가 및 추석 연휴 등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100)보다 37포인트 하락한 '63'으로 집계됐으며, 음식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리‧시멘트‧콘크리트(111)와 기계‧금형(100)'을 제외한 전 업종에서 4분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부품'(89 →89)은 신차 양산 효과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등 관리비용 상승으로 부품업체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고, 11월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부과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우려에 체감경기가 반등하지 못했다.  

'IT·전기·전자'(100 →86)는 에어컨 성수기 종료에 따른 생활 가전제품의 수출 부진,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불안 등으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고무·플라스틱'(80 →47)은 가전 부문 수주 감소와 건설경기 위축, 환경 및 건축 안전 규제 강화로 체감경기가 크게 하락했으며, '철강·금속가공'( 69 → 67 )은 건설과 조선·반도체 등 주요 수요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식음료'( 75 → 86 )는 내수 침체 속에 인건비 상승, 계절 제품의 비수기 등으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리·시멘트·콘크리트'(67→111)는 관공서 발주 등으로 수주 여건이 개선될 것을 전망했으며, '기계'(94→100)는 관급 수주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민간 수요 산업의 투자 위축 등으로 전분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규모·형태별로는 대기업(100→77) 과 중소기업(84→87) 모두 내수 위축,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으로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특히 대기업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정부 규제로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하락폭이 크게 나타났다. 

수출기업(85→97)은 미-중 무역전쟁 및 일본 수출규제 등의 불안요인들이 여전히 진행중임에 따라 기준치(100)를 하회했으며, 내수기업(87→82) 역시 수요산업 비수기 영향으로 향후 경기 상황을 어둡게 전망했다. 

체감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4분기 신규 채용계획 또한 '없다'는 응답이 50.4%(71개사)로 가장 높았으며, 채용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22%(31개사)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달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는 의견이 58.9%(83개사)로 가장 높았고, '초과 달성' 할 것이라는 응답은 1.4%(2개사)에 그쳤다. ('목표치 근접' 39.7%, 56개사)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내수시장 둔화(43.4%)'를 가장 주된 요인으로 꼽았으며, '미-중 무역분쟁 등 보호무역주의(12.0%)', '환율‧유가 변동성 심화(9.0%)', '중국 경제둔화(7.2%)', '기업 관련 정부규제(3.6%)'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과 비교한 올해 투자 추이에 대해서는 '불변' 56.0%(79개사), '악화' 30.5%(43개사), '호전' 13.5%(19개사)로 조사됐으며, 투자 악화 이유로는 '불확실성 증대로 소극적 경영(65.1%)', '원자재값 변동성 확대(20.9%)', '국내시장 포화로 투자처 부재(7.0%)',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2.1%)'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할 정책 과제로는 '고용‧노동정책의 탄력 적용(44.0%, 62개사)'이 가장 시급하다고 보았으며, 다음으로 '자금조달 유연화(24.8%, 35개사)', '파격적 규제개혁(19.9%, 28개사)', 'R&D, 인력 지원 강화(11.3%, 16개사)' 등을 꼽았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내수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지역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수 확대와 수출 증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과 함께 노동정책 개혁, 자금조달 및 규제 완화 등을 통한 기업 활력 제고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