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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억 투자' 인보사 부실…"연구계획 변경해 문제 파악 기회 놓쳐"

정춘숙 의원, 복지부·보건산업진흥원 현장실태조사 결과보고서 공개

추민선 기자 | cms@newsprime.co.kr | 2019.10.15 14:42:17
[프라임경제] 정부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82억1000만원을 투자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연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인보사를 개발하던 중 세포의 특성 분석이 필요 없다는 식으로 연구계획을 변경하면서 문제 파악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는 2015년 10월 정부의 글로벌 첨단바이오의약품 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2018년까지 약 3년간 총 82억1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인보사 과제에 대한 현장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정부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82억1000만원을 투자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연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은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 연합뉴스


정춘숙의원이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로부터 2억원을 지원 받은 '1세부1위탁' 과제의 경우 초기계획서에는 "유전자 변형 연골세포의 특성 분석"이었으나, 코오롱생명과학이 인보사 2액(형질전환 세포)의 경우 이미 뱅킹이 많이돼 있어서 특성분석이 추가 필요 없다고 판단해 정상세포(연골세포)의 특성분석으로 연구내용을 변경하는 바람에 결국 2액(형질전환 세포)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즉, 형질전환세포가 아닌 연골세포의 특성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연구계획을 변경하면서 문제를 파악할 기회를 놓친 셈이다. 

당초 계획대로 형질전환세포의 특성을 분석했다면 2액의 의약품 성분이 뒤바뀌었다는 문제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 

3세부 과제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에서는 주체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됐다. 3세부 과제의 최종목표는 연골세포 대량배양 시스템 개발이지만, 배양된 세표의 특성분석이 명확하게 수행되지 않아 최종 선정한 최적 조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구개발 시작부터 결과물 보고, 발표에 이르는 전체 과정과 성과를 기록하는 '연구노트'도 부실하게 작성됐다. 연구노트에는 실험 방법, 실험재료, 구체적 결과 등이 부실하게 기술됐다고 보고서는 평가했다.

정춘숙 의원은 "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 2016년7월 1차년도 중간평가를 실시했지만, 요식적인 평가에 그쳤다"면서 "국민의 소중한 세금이 사용되는 국가연구개발과제에 대한 평가체계의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보사는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TGF-β1)를 도입한 형질 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 골관절염 유전자치료 주사액이다. 2017년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으나 2액의 형질전환세포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신장세포로 드러나 품목허가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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