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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생명 등 대기업 보험사, 내부 계열사 '몰아주기' 심각

23개 생명·손해보험 계열사 위탁운용액, 전체 운용액의 84% 차지

박기훈 기자 | pkh@newsprime.co.kr | 2019.10.16 14:41:48
[프라임경제]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가 자산운용 퇴직연금 부동산관리용역 대부분을 계열사에 위탁해 '일감 몰아주기'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정재호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2019년 8월 현재 23개 생명·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비 계열사 위탁운용액이 증가한 22개 회사 중 13개 회사가 같은 기간동안 계열사 위탁운용 비율이 증가했다.

정재호 의원이 16일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가 자산운용 퇴직연금 부동산관리용역 대부분을 계열사에 위탁해 '일감 몰아주기'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삼성생명

이 같은 현상은 이른바 '총수 있는 대규모기업집단', 즉 재벌 계열 보험사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경우 총 운용액 약 166조원 중 90%에 해당하는 149조4000억원을 삼성자산운용 등에 위탁하고 있었고, 업계 2위 한화생명 역시 118조3000억원 중 91%에 달하는 107억3000억원를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재벌 계열 금융회사 일감 몰아주기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소비자들 권리를 침해하고 총수 일가 재산을 불리거나 부를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 될 수 있어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는 것이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특히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회사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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