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한은, 기준금리 '사상 최저치' 인하…증권가 "추가 인하 가능성↑"

'저성장·저물가' 대응 정책 노력 필요…'금리 1% 이하 시대 도래 VS 추가 인하 불확실' 의견도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0.16 17:04:26
[프라임경제]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25%로 인하한다고 밝히면서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 한차례 추가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 위원 2인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장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확신은 다소 저하됐지만, 향후 기준금리 1% 시대가 올 것이란 예상에는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16일 오전 한은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1.50%보다 0.25%p 낮은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017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저 기준금리와 같은 수치다. 

이로써 한은은 앞서 지난 7월, 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한 데 이어 이달 금통위에서 3개월 만에 추가 인하를 단행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금리인하 결정이 물가 부진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세 등에 대한 대응 차원의 정책 결정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또 글로벌 통화정책과 무역분쟁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이번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이유로 보고 있다. 이에 머지않아 1%대의 기준금리 시대를 맞이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형성됐다"면서 "이미 한은이 자신들의 성장률 전망 2.2%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미중 무역협상 역시 스몰딜에 그쳐 불안 요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당국이 추가 인하에 대한 즉각적 답변보다는 앞으로 경제 여건을 확인하고, 앞선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자는 견해를 피력했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성장 부진 우려가 상존하고,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에 못 미치는 마이너스 GDP 갭 상태가 지속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신얼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 결정 과정에서 동결 소수의견 2인이 확인되면서 통화정책 향방에 확신 저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들은 한국 경제를 둘러싼 거시적 변수를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상승세 및 물가 반등 가능성으로 인한 완화적 통화정책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금통위 통방문은 비교적 중도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색채가 확인됐다"면서 "녹록치 않은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정책 공조 필요성은 당분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강승원·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명의 소수의견 등장으로 보수적인 금통위 분위기가 확인됐지만, 이 총재의 스탠스는 변화가 감지됐다"며 "이 총재는 소수의견 존재가 추가 금리인하 여부과 관계없고, 특히 통화정책적으로 추가적인 여력이 있다고 언급함에 따라 소수의견이 향후 기준금리 동결 신호라고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향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동일하지만, 일각에서는 그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해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인 1.25%를 기록했다"면서 "한국은행이 두 차례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여전히 경기부양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년 대외경기 여건이 호전되고, 재정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국내 경기가 소폭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만, 국내 경기 전반에 디플레이션 압력이 쉽사리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션과 유사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결국 우리나라도 1% 이하의 기준금리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밖에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발언은 비둘기적 성향이 강했으나, 앞으로 금리 결정과 관련해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대외 불확실성이 악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지만, 대외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금리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상반된 입장을 시사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아직 대외변수에 대한 호재와 악재가 혼재해 단언하기 어렵지만, 내년도 성장률과 물가는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중 무역협상 악화로 성장이 추가로 악화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한적 정책 여력 고려 시 추가 금리인하는 지연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