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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황] 뉴욕, 美 소비 감소에 하락…유럽 '혼조'

다우 0.08% 내린 2만7001.98…국제유가 1.04% 상승한 53.36달러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0.17 09:12:25
[프라임경제] 뉴욕증시가 미국 9월 소매 판매 감소에 따른 경기 우려 영향 등으로 하락했다.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82p(0.08%) 떨어진 2만7001.9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5.99p(0.20%) 내린 2989.69로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52p(0.30%) 하락한 8124.18을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 소매판매 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월에 비해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0.2% 상승 예상에 대폭 못 미쳤다. 미국 소비자들이 자동차, 건축자재, 여가용품 등의 구매를 줄인 영향이 컸다.

그러나 자동차, 휘발유, 건축자재, 식품 등을 제외한 부문의 소매판매는 전월에서 변동이 없었다. 전월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당초 0.4%에서 0.6%로 수정됐다.

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은 주가 하락 압력을 다소 중화했다.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둔 미국과 중국이 홍콩 문제를 놓고 충돌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부정적인 분석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전날 미 하원은 홍콩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미국이 매년 홍콩 자치 수준을 평가하고, 무역 분야에서 홍콩의 특별 지위를 유지할 지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은 관세·무역·비자 등에서 홍콩을 중국 본토와는 다르게 대우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강렬히 분개하며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반드시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거칠게 반발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는 감산 지속 전망 및 달러 약세에 사흘 만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1.04%(0.55달러) 오른 53.3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선물거래소의 1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6%(0.68달러) 뛴 59.42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 가능성이 부각되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전날 "더 깊은 감산이 하나의 옵션"이라면서 "OPEC은 내년 이후에도 원유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달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날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상승 배경이 됐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달러화 표시' 상품 가격이 다른 통화권 투자자 입장에서 내려가고, 이는 유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에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FTSE 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7167.95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0.09% 내린 5696.90으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독일 DAX 30지수는 0.32% 오른 1만2670.11,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02% 상승한 3599.25를 기록했다.

EU와 영국 협상팀은 EU 정상 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날부터 이날까지 집중적인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 이견이 좁혀지기는 했지만, 아직 중요한 의견 차이가 남아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EU 정상 회의에 내놓을 문서가 준비되더라도 추후 영국 의회 승인을 받아야 하며, 이 과정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북아일랜드 연방주 정당인 민주연합당(DUP) 등 브렉시트 강경파를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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