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샌프란시스코 운항정지' 아시아나항공 통매각, 제동 걸리나?

소송 패소, 해당 노선 운휴로 매출감소 불가피…연내 매각 '먹구름'

노병우 기자 | rbu@newsprime.co.kr | 2019.10.18 09:23:36
[프라임경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처분 취소 소송에서 아시아나항공이 패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6개월 이내 45일의 운항정지를 시행해야 하며, 이 때문에 매출감소 역시 불가피해졌다.

지난 17일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아시아나항공이 국토교통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처분 취소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77-200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사고에 대한 판결이다. 

구체적으로 당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이하 NTSB)가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의 주원인을 '조종사 과실(mismanagement)'로 판단하자, 국토부는 아시아나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에 대해 45일간 운항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 아시아나항공


이 같은 국토부의 결정에 불복한 아시아나항공은 운항정지를 당할 경우 월 100억원 가량의 매출손실과 이미지 타격, 영업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소송을 진행했지만 1심과 2심에서도 모두 운항정지 처분이 적법하다는 판단을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정지 판결이 매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주목도에 비해 시장에서 이렇다 할 환영을 받지 못하는 이유로 불안한 재무구조가 꼽혀왔는데, 해당 노선 운휴로 인한 매출감소가 불가피해서다. 즉, 매각에 걸림돌로 지적됐던 부채가 아시아나항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 마감이 임박했지만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연내 매각 작업 방침이 사실상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9조6000억원에 이른다. 부채 중 차입금은 3조4400억원이며, 이 중 1조3200억원 정도를 올해 안에 갚아야 한다. 또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41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것은 물론, 당기순손실도 2024억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뿐만 아니라 3분기 실적 역시 일본 불매, 불안정한 환율과 유류비 상승 등으로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총 6개 자회사까지 통매각 방식의 매각을 선호하고 있지만, 자금력을 갖춘 대기업들의 반응도 생각보다 냉랭해 흥행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가가 2조원이 넘는 대물이라는 점, 심각한 부채 등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애경그룹이 감당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규모다"며 "만약 "인수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수익성 악화로 인한 타격을 감내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물론, 여전히 통매각을 원칙을 하고 있지만, 연내 매각을 안정적으로 완료하려면 인수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분리매각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진단했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