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80년 전 일 기억하냐고?" 선 넘은 유니클로 광고

일제강제노동·위안부피해 연상 논란…분노 여론 확산

[프라임경제] 유니클로의 후리스 광고가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연상케한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광고 자막에 '80년 전의 일'을 부각, 한국 여성들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광고 화면. ⓒ 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지난 1일 일본 유니클로 유튜브 계정에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 FLEECE' 광고가 올라왔다. 이후 10일부터 유니클로 코리아 계정에도 해당 광고가 올라왔다.

광고 모델은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98세의 패션 콜렉터 아이리스 아펠(IRIS APFEL)과 13세의 패션 디자이너 케리스 로저스(KHERIS ROGERS)로 두명 모두 패션 업계 유명인들이다.

문제가 된 광고는 15초 분량으로 케리스 로저가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옷을 입으셨냐"고 물어보자 아이리스 아펠이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라고 대답한 부분이다.

아이리스 아펠의 대화 내용이 유니클로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렇게 예전일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 일본편에서는 "옛날 일은 잊었다(昔のことは, 忘れたわ)'라는 자막이 들어갔다.

그러나 국내 유니클로 측에서는 '80년'이라는 특정 기간을 자막에 삽입하면서 더욱 논란이 일고 있는 것.

광고에서 언급한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다.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됐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현재 논란이 된 것은 '80년'이라는 부분인데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 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시기"라며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 한 시기다. 그 해부터 1945년까지 강제징용에 동원된 인구만 몇백만명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누리꾼들이 지적한 것 처럼 한국 광고 자막에만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니'라고 돼 있는 점"이라며 "이건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니클로 측은 "후리스 광고 관련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 이번 광고는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한 것"이라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두 사람 모두가 후리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기 쉽도록 한국에 두사람의 나이 차이에 대해 자막처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