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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매치' 한남3구역 '입찰마감' 조합원 민심 향방은

대림·현대·GS건설, 각자 '한방' 준비 '총력전'

장귀용 기자 | cgy2@newsprime.co.kr | 2019.10.18 19:40:09

한남3구역 전경. = 장귀용 기자



[프라임경제] 조합이 단독시공을 못 박으면서 역대 최대급 단독시공으로 기록될, 용산구 한남3구역 재정비구역이 18일 입찰마감하며 조합원 민심의 향방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독입찰확약서를 제출한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GS건설의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인 이번 수주전은 아파트만 197개동, 5816가구로 남산과 한강을 품은 배산임수지형의 랜드마크를 건설할 수 있는 기회인데다, 향후 이어질 한남 2·4·5구역 재개발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면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12월15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사업권을 따내는 업체는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의 아파트단지와 근린생활시설을 조성하게 된다. 공사비만 1조9000억원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7조원 규모의 대 역사(役事)다.

때문에 각 업체들은 조합원 민심을 잡기 위해 각자의 '한방'을 내세우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림산업이 가장 먼저 신한·우리은행과 금융협약 체결을 통해 7조원규모에 달하는 사업비 조달을 도울 것을 내세웠고, GS건설은 굴지의 설계·디자인업체들을 협력사로 끌어들여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같은 범 현대가(家)인 현대백화점그룹과 손잡고 아파트 단지 안에 백화점을 집어넣겠다고 공언했다.

여기에 3개사 모두 각자의 최고급 브랜드를 부여하고, 프리미엄을 약속했다. 

대림산업은 '아크로 한남 카운티'라는 이름을 부여했다. 카운티는 영어권에서는 행정구역명칭이기도 하면서 백작령을 일컫는 말로, 하나의 독립된 영역을 가진 부촌이라는 이미지를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GS건설이 내세운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는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이름으로 분석된다. '유산'이라는 뜻을 가진 헤리티지를 넣고 남산을 뒷산으로 한강을 내려다보는 100년을 이어가는 명품 단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현대건설의 '디에치이 한남'은 범 현대가의 역량을 쏟아 부은 최고급 복합 문화단지를 표방했다. 전례 없는 단지 내 백화점입점 뿐 아니라 상가까지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브랜드들을 입점 시켜 그야말로 '범현대 브랜드타운'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물밑 전쟁에 최근 한남3구역에서는 30평형대 아파트를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지분의 매매가가 15억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러한 열기에 신중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남에 비해 경제·교통·교육 인프라가 부족한 점은 한남3구역이 가진 약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향후 이런 인프라 조성을 어떻게 추진할 것이냐는 점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허준열 투자코리아 대표는 "한남동이 가지는 상징적인 이미지와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시공 단지라는 점 때문에 열기가 과열되고 있다"면서 "강남과 비교할 때 교육인프라와 경제인프라가 보완되어야 현재 가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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