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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한·중·일 HR서비스의 미래는?

한국 "고용형태 규제 개선 절실" 일본 "파견·아웃소싱 증가" 중국 "정부 세재혜택·지원 증가"

김이래 기자 | kir2@newsprime.co.kr | 2019.10.21 15:08:26

[프라임경제] 한·중·일 HR서비스산업계가 함께하는 제14차 세계고용연맹(World Employment Confederation) 동북아시아지역회의(이하 WEC동북아회의)가 지난 18일,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회장 박주상) 주관으로 제주 라온호텔에서 3국 대표단체 및 기업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8일 제14차 세계고용연맹 동북아시아지역회의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HR서비스 역할'에 대한 주제로 개최됐다. ⓒ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이번 회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HR서비스의 변화와 역할'이라는 주제로 3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HR서비스는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서비스로 발전하여 전문적이고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공통적인 결론을 도출했다.

린 통(Lin Tong)중국대외복무공작업계협회(CAFST) 선임연구위원은 "노동집약적 국가의 많은 일자리는 반복적이고 매뉴얼화된 노동이며 그 절반 이상이 기계로 인력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국 내에서 4억 명이 실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재파견과 아웃소싱으로 대표되는 유연한 고용이 필요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카모토 코지(Sakamoto Koji) 일본인재파견협회(JSASSA) 부회장은 "새로운 기술은 일부 고용에 대해 대체가 가능하여 고용이 줄어들 수 있으나, 기존 업무의 생산성 향상과 자택근무 등 유연한 노동으로 여성과 고령자 등의 근로환경 개선 등의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멀티사이클화에 대응한 개인의 커리어 형성 지원과 인재 매칭의 고도화 등의 연구를 통해, 적재·적시·적소의 인재배치와 다양·유연하며 투명·공정한 차세대 노동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 발표에서 손정민 인터비즈시스템 전무는 "한국은 AI, IOT, VR, 3D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개발, 확산으로 산업경제 체질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고용노동분야에서 만은 고용형태 규제 등의 경직되고 규제적인 노동정책으로 이에 상응하는 고용노동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이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WEC동북아회의는 한국은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가 일본은 일본인재파견협회, 중국은 중국대외복무공작업계협회 관계자 및 회원사가 함께하는 각국의 고용 및 HR서비스산업의 현황과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회의체로 이번 회의는 한국서비스산업협회 주관으로 3국 대표단체 소속 5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는 야마모토 신야(Yamamoto Shinya) WEC동북아지역회의 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야마모토 의장은 "금번 회의 주제는 동북아지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도 관심이 높다"며 "새로운 시대의 인재 서비스에 대한 우리의 역할과 새로운 일의 영역에서 어떻게 신뢰를 얻어 나갈지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주상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은 환영사. ⓒ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박주상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비교적 빠르고 안정된 정보통신망을 기반으로 AI, IOT, 빅데이터,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주요 요소들이 기업생산과 서비스에 빠른 속도로 적용되고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웃소싱과 근로자파견으로 대표되는 HR서비스시장과 관련기업은 지금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고 향후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며 이에 어떻게 할지에 대한 이해와 준비를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대외복무공작업계협회 장얀젠(Zhang Yan-zhen) 사무총장은 "중국의 HR서비스산업은 현재 경제 하행 압력과 중미 간 무역전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중국 업계는 신기술의 폭 넓은 응용, 새로운 노동관계의 출현으로 HR서비스산업이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요구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마사미치 미즈타(Masamichi Mizuta) 일본인재파견협회 회장은 "일본은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 감소 등 노동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노동방식의 개혁을 장려하고 있다"며 "노동자의 다양성을 고려한 제도나 고용형태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함과 동시에 인재파견이나 아웃소싱 등 외부인재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각국의 노동시장과 법제도, HR서비스 시장 현황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노언수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부장은 "한국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을 통해 소득주도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실질적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 정상화를 위해 고용형태 규제 정책 전환, 경직된 고용환경 개선, 기업 간 불공정 거래 개선, 공정임금의 실현이 절실하다"고 발표했다.

린 통 중국대외복무공작업계협회 이사는 "중국은 노무파견(인재파견)인력은 2018년 기준 1천78만명으로 2017년을 기점으로 증가(0.85%)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HR서비스를 이용할 의사가 있는 기업 47.1%)할 것이다"라며 "정부의 세금혜택 및 법제도 지원으로 HR서비스를 통해 고용율 증가와 기업의 고용유연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로시 오하라(Hiroshi Ohara) 일본인재파견협회 이사는 "일본의 인재파견, 아웃소싱, 직업소개서비스는 매년 증가세에 있으나, 실업률 2.3%로 완전고용 상태가 지속되고 있어 인재부족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후생노동성 지원으로 파견기업 대상 세미나 개최와 파견사원 대상 팜플렛 제작, 무료 상담소 운영 등의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창우 한국HR서비스산업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과 일본의 HR서비스산업은 양국 정부의 전폭적인 신뢰와 지원 하에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다양한 고용형태 수요와 노동관계 변화에 대응해 경쟁력 있는 안정적인 고용노동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확인했다"며 "한국의 경우에는 정부 지원은 고사하고라도 고용형태 규제로 HR서비스산업이 고사 직전의 문턱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고용연맹(WEC)동북아시아회의는 매년 한·중·일을 순회하며 개최하고 있으며 2020년 10월에는 중국대외복무공작업계협회 주관으로 중국 샤먼(Xiamen)에서 제15회 세계고용연맹 동북아시아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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