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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5~44세 여성 고용율, 30-50클럽 7개국 중 최저

생산가능인구수·취업자 수 늘고 실업율 악화…경력단절 현상 뚜렷

백승은 기자 | bse@newsprime.co.kr | 2019.10.21 11:46:38
[프라임경제] 최근 10년 동안 한국의 여성 고용지표는 생산가능인구수, 취업자 수 등에서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35~44세 여성 고용률은 30-50클럽 7개국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 성북천 분수마루에서 열린 성북구 여성일자리 취업박람회에서 한 참석자가 구인정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30-50클럽 7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 △경제활동참가율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연령대별 고용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 30~40대 여성의 경제활동이 7개국 중 최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저성장세를 보였다고 21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30-50클럽이란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과 인구 5000만명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국가로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한국 등이 속해 있다.

한경연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5~64세 한국 여성의 생산가능인구수는 132만4000명 늘었고, 증가율은 13.9%로 7개국 중 가장 높았다. 한국의 여성 취업자 수 역시 12.7%의 증가율을 보이며 제일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2018년 기준 59.4%로 1위인 독일의 74.3%와 큰 격차를 보였다. 여성 실업율의 경우 프랑스, 이탈리아와 함께 각각 1.0%, 1.3%, 3.4% 증가해 2008년보다 악화됐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30-50클럽 7개국의 15-64세 여성 연령대별 고용률 변화. ⓒ OECD Stat

또 2018년 기준 30-50클럽 7개국의 15세~64세 여성의 고용률을 연령대별로 나누어 보면, 대체로 15~19세에서 가장 낮고 20~40대까지 증가하다가 50대 이후에 다시 낮아지는 ∩자형 포물선 형태를 띠고 있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연령대별 고용률 분포가 M자형 곡선 형태를 보였다.

이는 출산·육아기로 대표되는 30대 전후반 여성들이 노동시장에서 대거 퇴장하는 경력단절 현상이 나타났다고 해석할 수 있다.

2018년 30-50클럽 15~64세 여성 연령대별 고용률 현황. ⓒ OECD Stat

아울러 2018년 기준 우리나라 35~39세, 40~44세 여성 고용률은 각각 59.2%, 62.2%로 7개국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여성 전체 고용률이 최하위인 이탈리아도 35세~44세 여성 고용률은 우리나라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여성 노동시장 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0-50클럽 타 국가에 비해 저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30대 후반에서 40대 전반 여성의 급격한 고용률 감소는 여성 경력단절 문제로 이어져 오랜 기간 해결되지 못한 채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자녀 양육과 가사를 여성에게 부담시키는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 여성 고용에 대한 사용자 부담을 증가시키는 정책 등이 여성 고용을 저해하고 있다"며 "여성 고용을 제고하기 위해 유연근무제 활성화 등을 확대해 여성 경력단절을 예방하는 한편 경력단절 여성의 직업훈련 강화 등 재취업 정책의 실효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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