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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찜통 수유실, 아기와 엄마 모두 고통 호소

주승용 의원, 두 차례의 시범사업에도 대책 마련하지 못해 '질타'

김성태 기자 | kst@newsprime.co.kr | 2019.10.21 14:57:09

주승용 국회부의장.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주승용 국회부의장(여수을, 4선, 국토교통위)은 21일 종합감사에서 한국철도공사가 KTX 열차 수유실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어 이용하는 영유아와 부모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철도공사는 KTX 46편, KTX-산천 24편, KTX-원강 15편, 총 85편의 고속철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중 절반도 되지 않는 산천 24편과 원강 15편의 수유실에만 냉난방기가 설치되어 있고, KTX 46편에 있는 92개소는 냉난방기가 설치돼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KTX로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3시간 이상이 소요되고 있어, 영유아를 데리고 타면 수유실을 필수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여름철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 객차 내부는 냉방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시원한 반면, 수유실을 이용하는 영유아 및 동반 승객은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 땀 흘리며 수유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또한, 해당 열차는 당초 수유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해 변경한 것으로 공간이 매우 좁아, 주변의 불편한 시선을 감수하고 객실내부에서 수유를 하는 이용객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코레일의 대응은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지난 몇 년간 언론과 인터넷 맘까페 등, 많은 곳에서 찜통 같은 수유실에 대한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 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과 2019년, 2차례의 시범사업을 진행했지만,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새로운 방식의 냉난방 시스템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용역이 끝나고 냉난방 시스템이 도입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객실 맨 앞이나 맨 뒷 좌석에 칸막이만 설치해도 해결될 문제인데, 문제 해결에 대한 노력과 의지 없이 예산과 시간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주 부의장은 "최근 출산율 저하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경제적·정책적 지원을 하는 것이 정부정책인데, 철도공사는 이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며, "2013년 선풍기 도입 이후 7년이나 흘렀는데, 아직도 시범사업과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은 육아 환경 개선의 의지가 없다고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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