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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퇴직 후 재취업, 안착 비결은?

인적 네트워크 통한 '히든잡' 성공 비중↑…재취업 시 위한 '재정소방훈련' 필수

염재인 기자 | yji2@newsprime.co.kr | 2019.10.21 15:20:45
[프라임경제] 많은 사람들이 퇴직 후에도 다시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평생직장 개념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일생에서 여러 번 퇴직 후, 완전히 손에서 일을 놓을 때 비로소 은퇴를 하게 됩니다. 여러 번 재취업을 통해 은퇴 이후를 잘 준비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직장인들은 보통 50세부터 60세 사이에 인생의 주된 일자리를 떠나게 되는데요. 그중 55세 전후 명예퇴직을 하는 사람이나 법정 정년을 채워 60세에 정년퇴직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10년 이상 급여를 받으며 일하다가 50세 이후 퇴직한 50~60세 1808명을 대상으로 '퇴직 후 일자리 이동 경로'를 설문조사한 결과, 5060 퇴직자들은 먼저 재취업 준비 과정에서 회사 도움이 그리 크지 않았다고 답했는데요. 

재직 당시 '회사가 제공한 교육과 컨설팅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은 18.8%였으며,  '스스로 재취업이나 창업 관련 정보를 습득했다'는 응답이 43.2%, 이어 인맥 관리 26.3%, 자격증 취득 22.4%, 취직·창업 박람회 참석이 19.4%를 차지했습니다.

이중 재취업 성공자들이 꼽는 성공 요인으로 '직장 동료와 지인을 통한 일자리 소개 부탁'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재취업자 중 퇴직 이전과 동일 직종으로 재취업에 성공한 사람 중 50.8%는 지인을 통해 구직 활동을 했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사업체에 직접 문의해 성공한 사람과 자격증을 취득으로 재취업을 한 사람은 각각 14.1%로 답해 의외로 적은 비중을 보였습니다. 

이는 재취업 과정에서 인적 네트워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죠. 실제 인력 시장에는 '오픈 잡(open job)'과 '히든 잡(hidden job)'이라는 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오픈잡은 구인 회사가 공개 채용공고를 통해 사람을 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구직자가 정보 접근에는 수월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에 비해 히든잡은 회사가 대중에게 구인 광고를 하지 않고, 은밀하게 후보자를 알아보는 일자리를 뜻합니다. 구직자가 정보를 얻기 어려운 대신, 경쟁은 상대적으로 치열하지 않습니다. 히든잡에 접근할 수만 있다면 그만큼 재취업에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셈이죠. 이때 정보 접근을 가능케 해주는 것이 바로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물론 인맥 관리가 재취업의 전부는 아닙니다. 지인들에게 어필할 만한 자신만의 장점이 있어야 가능한 일인데요. 재취업자들에게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물었더니 같은 업종으로 재취업한 사람들 40.6%가 '퇴직 중 쌓아 둔 경력'이 주효했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반면 다른 업종으로 이직한 사람들은 퇴직 전 경력이 25.4%로 그 비율은 동종에 비해 낮았는데요. 대신 '눈높이를 낮췄다'는 응답율이 22.5%로 비교적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60 퇴직자 1808명 중 83.2%인 1504명이 재취업에 성공했지만, 다시 재취업을 위해 그만두는 숫자도 많았는데요. 재취업자들 중 절반은 새로운 일자리로 옮겼으며, 두 번째 재취업자 중 다시 절반이 세 번째 일자리를 찾아 떠났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려면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요. 퇴직 전에는 재취업 준비를 통해 구직 기간을 단축해야 하고, 구직 기간 중에는 필요한 비상 자금도 충분히 마련해 둬야 합니다. 따라서 주된 직장 퇴직을 앞두고 최소 6개월에서 1년 치 생활비를 비상 자금으로 마련해놔야 합니다.

특히 전문가들은 직장 재직 중 '재정소방훈련'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요. 화재가 났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소방 훈련과 같이 직장 재직 중 향후 줄어든 소득에 맞춰 살아보는 재정소방훈련을 선행해 혹시 모를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재취업 준비 시 근로 소득 감소분을 금융 소득을 이용해 보완해야 하는데요. 줄어든 소득에 맞춰 소비를 줄인다고 해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각종 연금 자산을 활용해 부족분을 보충하다면 훨씬 여유 있게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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